국내에서 영업하고 있는 가맹본부가 4년 만에 6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가맹점은 하루 평균 약 114개가 생겨나고, 66개가 문을 닫았다.

한국공정거래조정원이 최근 발표한 '2016년 가맹본부 정보공개서 등록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5273개를 기록, 전년 말(4844개) 대비 8.9%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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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맹본부 수는 4268개로 1년 전(3910개)보다 9.2%, 2012년 2678개에서 4년 만에 59.4% 증가했다. 가맹본부 한 곳이 1.23개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었다. 가맹점 수는 2015년 말 기준 21만8997개를 기록, 전년(20만8104개) 대비 5.2% 증가했다. 세부 업종별로는 편의점(3만846개)이 가장 많았다. 그다음이 치킨(2만4678개), 한식(1만9313개), 외국어 교육(1만7183개), 교과 교육(1만4769개) 순이었다.

브랜드와 가맹점 모두 외식업 비중이 컸다. 브랜드의 경우 외식업이 4017개(76.2%)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서비스업(944개·17.9%)과 도소매업(312개·5.9%)이 이었다.

신규 개점한 가맹점 수는 4만1851개로 1년 전보다 2.7% 줄었다. 하루 평균 114개 가맹점이 새로 생긴 것이다. 세부 업종별로 편의점(5755개)이 가장 많이 개점했다. 한식(4552개)이 두 번째를 차지했다. 폐점한 가맹점 수는 2만4181개로, 하루 평균 66개가 넘는 가맹점이 문을 닫았다. 폐점률은 9.9%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떨어졌다.

브랜드와 가맹점 수는 외식 부문이 많지만 매출을 더 올리는 것은 편의점 등 도소매업이었다. 2015년 기준 가맹점당 연평균 매출액은 3억825만원으로, 도소매업 매출(4억6337만원)이 외식업 매출(3억315만원)보다 높았다.

가맹본부 평균 가맹 사업 기간은 4년 8개월로 나타났다. 브랜드를 10년 이상 유지한 곳은 전체의 12.6%에 불과했다. 절반 이상인 67.5%의 브랜드가 생긴 지 5년 미만이었다. 5년 이상 10년 미만은 19.9%였다.

한국 업체 가운데 가장 오랫동안 살아남은 프랜차이즈 브랜드는 림스치킨이었다. 림스치킨은 1977년 7월 24일 가맹 사업을 시작해 39년째 사업을 이어 가고 있다. 그 뒤를 이은 브랜드는 롯데리아(36년), 페리카나(35년), 신라명과(33년) 등이었다.

가맹점 수 상위 101개 브랜드 가맹본부가 보유한 가맹점 수는 11만4249개로 전체 가맹점의 52%를 차지했다. 일부 업종은 소수 브랜드가 대다수 가맹점을 보유하는 등 심한 편중을 보였다.


기업집단별로 보면 롯데가 총 11개 브랜드를 보유, 대기업집단 가운데 브랜드 수가 가장 많았다. 롯데는 롯데리아·나뚜루(외식), 세븐일레븐·바이더웨이(편의점), 롯데슈퍼(종합소매점)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맹 사업을 하고 있었다. 농협은 7개 가맹 브랜드를 보유, 두 번째로 많았다. 신세계와 하림은 각각 5개의 브랜드를 보유, 나란히 3위에 올랐다. 이 밖에도 GS(4개), LG·CJ(각 3개), 현대자동차(2개), SK·한화·KT&G(각 1개) 등 대기업도 가맹 사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