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홈쇼핑·T커머스에 최대 100% 인상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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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가 홈쇼핑·T커머스 사업자에게 전년 대비 최대 100% 인상한 송출수수료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터넷(IP)TV 가입자가 늘자 사업자는 3년 연속으로 두 자릿수대 이상 인상안으로 협상에 나서고 있어 전체 송출수수료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유통·유료방송업계에 따르면 IPTV 사업자 LG유플러스는 최근 일부 홈쇼핑·T커머스 사업자와 2017년분 송출수수료 협상에 나섰다. 홈쇼핑과 T커머스 업태에 따라 20~100% 차등 인상률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홈쇼핑 고위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복수 홈쇼핑 사업자에게 전년 대비 80~100% 인상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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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쇼핑 송출수수료는 채널 번호 등급과 해당 채널 발생 거래액, 방송 서비스 가입자 수 등을 종합해 양자 간 협상으로 결정된다. 협상 과정에서 요구안이 100% 관철될 지 불확실하지만 초기 협상카드라고 해도 높은 요구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내용은 자세히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초기 제안 사항을 교환하는 단계”라면서 “현재 홈쇼핑이 주장하는 (LG유플러스의) 100% 인상 요구는 다소 과장된 것”이라고 전했다.

IPTV 송출수수료 규모는 매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IPTV가 최근 수년간 모바일·인터넷 결합 상품과 양방향 디지털 방송을 기반으로 덩치를 키우면서 협상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IPTV 3사는 지난 2015·2016년분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테이블에서 각각 전년 대비 20% 이상 올린 인상안을 관철시켰다. 올해도 KT를 시작으로 LG유플러스가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SK브로드밴드도 양사 협상 내용을 지켜본 후 협상 테이블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T커머스가 홈쇼핑 시장에 뛰어들면서 TV쇼핑 사업자가 늘어난 것도 송출수수료 인상을 부추긴다. 최근 T커머스가 10번 이내 번호로 진입하면서 채널 확보 경쟁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한 사업자가 특정 채널 번호를 차지하면 기존 사업자는 밀려날 수밖에 없다. 국내 홈쇼핑과 T커머스 사업자 수를 합하면 총 17개다. 앞으로 홈쇼핑이 차지해 온 종래의 지상파(S급)나 종편(A급) 사이 채널 진입을 T커머스가 시도하면 홈쇼핑은 이를 방어하기 위해 수수료를 높일 수밖에 없다.

지난해 전체 송출 수수료 규모는 1조2500억원을 웃돌았다. 케이블TV는 약 40억원 감소했지만 IPTV가 960억원 이상 증가하며 전체 성장세를 이끌었다. 올해도 IPTV가 협상에 적극 나서면서 올해 연간 송출수수료는 역대 최대인 1조5000억원 이상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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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 송출수수료 인상에 따라 홈쇼핑 판매업자가 부담하는 비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판매자가 이를 제품 판매가격에 전가할 가능성도 있다.

정부는 사업자 간 협상에 개입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최근 한 홈쇼핑 사업자가 관계 부처에 중재 여부를 타진했지만 뾰족한 결과는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사업자 간 과열 경쟁으로 산업 생태계 붕괴는 물론 소비자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업계와 정부가 적정 송출수수료 기준을 마련하기 위한 묘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료방송 플랫폼별 송출수수료 현황(단위:억원)

자료:방송통신위원회 '2016년도 방송사업자 재산 상황 공표집'

IPTV 송출수수료 급증예고...LG유플러스, 홈쇼핑·T커머스에 최대 100% 인상 요구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