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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라인]자동차 업계, 내연차보다 전기차로 공격하자

발행일2017.07.10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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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말 자동차 산업에 두 가지 변수가 생겼다.

스웨덴 볼보는 2019년부터 전기자동차만 내놓겠다고 했다. 순수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소형 가솔린 엔진과 대형 전기배터리를 결합한 차만 새롭게 출시한다는 내용이다. 2010년 볼보를 인수한 중국 지리자동차의 의지를 반영했다.

중국은 내연기관 자동차 시대에 벤츠 같은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합작 법인을 만드는 형태로 대응했지만 전기차 시대에는 중국의 독자 기술력을 강조한다. 엔진 노하우는 단번이 따라잡기 어려웠지만 차세대 친환경차에서는 '퀀텀 점프'로 단번에 세계 시장 강자로 올라서겠다는 뜻이 담겼다.

프랑스는 2040년부터는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한다. 니콜라 윌로 프랑스 환경부 장관은 “2040년까지 휘발유와 경유 차량 판매를 전면 금지하겠다”고 밝혔다. 윌로 장관은 “이것이 진정한 혁명”이라고 했다. 프랑스는 차량 교체 인센티브를 지급하고 내연기관 차량 생산엔 과징금 부과 정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저소득층에는 '클린카' 보조금을 준다.

우리나라의 전기차 대응은 어떠한가. 정부가 친환경차 구매자에게 보조금을 주는 것 외에 뚜렷한 방향성이 없다. 기술 개발이나 사업화 전략은 기업체의 몫으로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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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전문 연구기관이나 완성차 업체 내부에서는 아직도 '엔진'과 '모터' 간 우위를 두고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내연기관도 앞으로 고도화할 게 많다. 전기차가 엔진차를 완전 대체하는 일은 아주 먼 이야기”라고 자위하는 전문가를 자주 만난다.

정말 그럴까. 이 같은 결론을 내리는 데에는 기존 내연기관 업계의 희망 사항이 많이 담겼다. 디지털 시대의 '파괴적 혁신'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들은 대부분 '엔진'을 기반으로 성장한 기존의 기술 세력이다.

10년 전 애플 '아이폰'이 세상에 나왔다.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었다. 당시 여러 휴대전화 제조사가 “스마트폰보다는 우리의 강점이 있는 피처폰에서 우위를 이어 가는 전략이 옳다”고 판단했다. 이들 가운데 휴대전화 단말기 시장에서 과거 영광을 회복한 곳을 찾기 어렵다.

친환경차와 관련한 정부의 정책이나 기업 대응에서 빠른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 더 늦출 수 없다. 세계 시장 트렌드를 따라가야 한다는 점 때문만은 아니다. 우리나라는 친환경차 주요 부품산업에 분명한 강점이 있다. 선제 대응이 더 중요하다.

Photo Image<지난 1월부터 4월까지 한국에서 5581대 팔린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차세대 전장에서 큰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삼성SDI와 LG화학은 배터리, LG이노텍은 관련 부품에서 각각 경쟁력을 대폭 높여 갈 수 있다. 대창모터스, 쎄미시스코 같은 중소 전기차 제조사도 친환경차 시대에 새 기회를 찾고 있다. 다양한 정보통신기술(ICT) 회사들이 자동차를 타깃으로 한 비즈니스도 확대할 수 있다.

모든 혁신은 일단 시작되면 그 속도가 문제일 뿐 방향 자체가 바뀌는 일은 흔하지 않다. 자동차는 앞으로 10년 동안 다양한 이종 기술을 결합하며 가장 많은 변화가 예고된 거대 산업이다. 산업계는 내연차 지키기보다 전기차로 세를 확대하는 것이 옳다. 대한민국의 자동차 산업은 시장도 작고, 자본도 작다. 방어보다는 공격이 우선이다.

김승규 전자자동차산업부 데스크 seu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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