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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첨단 부품에 전자산업 경쟁력 달렸다

발행일2017.06.29 17:00

반도체, 디스플레이,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등 핵심 전자부품 부족 현상이 확산되면서 전자 세트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부품 가격 상승으로 제조원가가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아예 부품 수급을 못해 완제품을 못 만드는 사태까지 나오고 있다.

여기에는 삼성, 애플 등 대기업이 신제품 출시를 위해 부품을 입도선매식으로 확보한 여파가 있지만 자동차, 사물인터넷(IoT) 등 다양한 신산업에서 부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4차 산업혁명이 본격화하면 자율주행자동차, 로봇, IoT 등 새로운 분야에서 부품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서버, 컴퓨터, 휴대폰 등 전통 부품 수요 시장에서도 고사양 제품 수요가 확대됐다. 앞으로 상당 기간 부품 공급 부족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 전망이다.

그동안 스마트폰, PC, TV 등 완제품 기업이 주도하던 세계 전자업계에서 부품업계가 주도권 을 쥐는 갑·을 역전 현상도 현실화할 수 있다. 신기술 첨단 부품 이니셔티브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국가 간 무역 전쟁에서 '부품의 무기화'도 가능해진다.

한국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품 강국이어서 일단 유리한 입장이지만 '반도체 굴기' '디스플레이 굴기' 등을 외치며 빠르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이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전통 부품 강국인 일본의 위협은 여전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정부 연구개발(R&D) 프로젝트에서 첨단 부품 R&D 사업은 제외되는 추세다. 부품 산업은 전통산업 이미지가 강해 첨단 분야임에도 신사업 정책에서 소외되는 경우가 많다. 이미 투자할 만큼 투자했다는 정서도 강하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주력 품목인 자율주행차, AI, 로봇 등도 결국 부품 고도화를 통해 가능하다. 한국은 부품 시장 지배력을 갖춘 만큼 정부가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주면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의 뿌리가 될 부품 산업에 더 많은 투자와 리더십 유지 전략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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