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중추신경 재생을 막는 조직 생성 구조가 일본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일본 아시히 신문에 따르면 규슈 대학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이 조직이 생기지 못하도록 억제하자 쥐 척수에서 중추신경 재생이 촉진되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최근 보도했다. 논문은 미국 의학지 네이처 메디신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뇌와 척수 등에 들어있는 중추신경은 손, 발 등에 있는 말초신경과는 달리 사고 등으로 일단 손상되면 거의 재생되지 않는다. 한번 손상되면 손, 발 마비 등 심한 후유증이 남는다.
손상된 부위 주변에 딱지 같은 조직이 생겨 신경재생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생성 구조는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척수에 손상을 입힌 쥐의 중추신경을 분석해 특정한 형태 콜라겐이 수십 배 증가하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콜라겐과 아스트로사이트라는 세포가 반응해 '딱지'가 생기는 사실도 확인했다.
세포 표면에 들러붙는 항체를 주사해 반응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자 딱지 형성이 억제돼 신경이 재생됐다. 쥐가 다리를 절지 않게 됐다.
오카다 세이지 규슈대학 교수는 “중추신경이 손상되더라도 딱지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치료가 사람에게도 가능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척수손상 치료법으로는 신경 줄기세포 등을 이식해 재생시키는 임상연구가 시작된 단계다. 하지만 손상 후 시간이 지나면 딱지가 두꺼워져 효과가 별로 나지 않는다.
오카다 교수는 “딱지가 형성되는 걸 억제할 수 있으면 줄기세포 이식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자신문 CIOBIZ] 정용철 의료/SW 전문기자 jungyc@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