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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 패널과 칩 접합 상태를 광학 영상으로 검사하는 압흔 검사장비 기업 브이원텍이 내달 13일 상장한다. 국내와 중국 패널 제조사에 10년 이상 압흔 검사 장비와 소프트웨어(SW)를 공급한 경험을 살려 이차전지, 태양광, 의료 시장 진출을 노린다.

브이원텍(대표 김선중)은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압흔 검사 분야 SW와 장비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이차전지 등 새로운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06년 설립한 브이원텍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BOE, 톈마, AUO 등 한국, 중국, 대만 패널 제조사 대부분에 액정표시장치(LCD)와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압흔 검사장비와 SW를 공급한다.

최근 플렉시블 OLED 수요가 늘면서 브이원텍 매출에서 OLED가 차지하는 비중이 2015년 18.1%에서 2016년 21.8%로 커졌다. 지난 1분기 매출의 48.4%를 OLED 제품군이 차지할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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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중 브이원텍 대표는 22일 서울 여의도에서 간담회를 열고 기업 공개 계획을 발표했다. (사진=브이원텍)

브이원텍은 유기물 증착 공정에 사용하는 파인메탈마스크(FMM) 검사장비, FMM을 패널에 올릴 때 미세하게 조정하는 인장 SW, 연성회로기판(FPCB)과 다양한 칩이 잘 부착됐는지 검사하는 압흔 검사장비가 핵심 매출 제품군이다.

브이원텍은 하드웨어 장비 위주로 공급하는 타사와 달리 SW 비중이 높다. 검사·얼라인먼트 분야에서 자체 개발한 영상 인식 알고리즘을 적용했다. 장비나 시스템뿐만 아니라 SW만 별도 공급하기도 한다. 정밀한 제어와 위치 측정 알고리즘, 인장 알고리즘 기술력으로 국내외서 인정받았다.

압흔 검사장비는 일본 테크노스가 초기 시장을 장악했으나 브이원텍을 비롯해 국내 기업이 진출하면서 현재 한국 기업 간 경쟁하고 있다. 브이원텍, 제이스텍, 영우디에스피가 고유 특화 기술과 분야를 형성해 시장에서 활약한다.

브이원텍은 2007년 삼성디스플레이에 압흔 검사시스템을 공급하며 국내 시장에서 영역을 넓혔다. 2013년 중국 수출을 시작했고 2014년 FMM 장비 납품을 더하면서 매출이 성장세를 탔다.

특히 작년 중국에서 LCD와 OLED 압흔 검사장비 수요가 급증해 실적이 껑충 뛰었다. 별도 기준으로 2015년 매출 115억원에서 2016년 236억원으로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3억원에서 88억원으로 성장폭이 더 컸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4.2%를 달성한 후 꾸준히 증가해 작년 37.3%를 기록했다.

브이원텍은 이번 공모로 278억~324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제2공장을 설립하고 연내 중국에 법인과 생산공장도 설립할 예정이다.

올 연말부터 이차전지 시장에도 압흔 검사장비를 공급해 내년부터 관련 실적을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국내 기업과 공급을 논의하고 있으며 중국 진출도 목표했다. 디스플레이를 잇는 최대 시장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의료용 3D 스캐너 개발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얼굴 윤곽을 정밀하게 촬영해 여러 각도에서 3차원으로 예측하거나 수술 전후 변화를 시뮬레이션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이 분야 역시 올 연말까지 매출을 가시화할 방침이다.


김선중 브이원텍 대표는 “10년 이상 머신 비전 기술을 자체 개발했고 워낙 난도가 높아 새로운 경쟁사가 등장하기 힘들어 상대적으로 작은 매출에도 불구하고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해왔다”며 “새로운 영역으로 확대해 매출을 다각화하고 세계 시장에 브랜드와 기술을 더 확고히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배옥진 디스플레이 전문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