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관리위원회가 '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M' 등급 결정 절차에 착수했다. 이달 내 등급 판정이 유력하다. 판정에 따라 게임 서비스 방식이 달라진다. 일부 게임은 성인버전을 따로 서비스하는 것까지 검토 중이다. 경우에 따라 매출이 연간 천억원 이상 차이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을 비롯한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수 개가 게임위 등급판정을 기다리고 있다. 유료 아이템 거래 시스템을 이유로 등급 재분류 권고를 받은 게임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리니지2레볼루션과 리니지M이다. 두 게임 모두 거래소를 포함한 버전을 청소년 이용가로 신청했다. 유료 아이템을 게임 내 플레이로도 획득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수위를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6월 초 거래소 시스템을 개편해 게임위에 등급 분류를 신청한 레볼루션은 이르면 22일 회의에서 판정이 날 전망이다. 게임위는 등급분류를 신청한 게임에 대해 15일 안에 등급을 결정한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이미 실무진에서 개편 콘텐츠 분석이 끝난 것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는 20일 게임위에 리니지M 등급분류를 신청했다. 21일에는 거래소를 뺀 리니지M을 출시하며 내달 5일 전까지 거래소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드라인'까지 거래소 오픈을 미룬 것이다.

게임위는 실무진이 접수된 게임을 먼저 검토한다. 보고서를 토대로 통상 수요일마다 위원들이 모여 게임물 등급을 결정한다.

리니지M 등급을 22일 회의에서 결론 내리기는 실무진 검토에 시간이 부족하다. 마감시간을 꽉 채우기까지는 시장 관심이 부담스럽다. 비슷한 방식으로 콘텐츠를 개편한 리니지2레볼루션 선례를 따라 일주일 안에 결론 낼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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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M은 출시 후 7시간만에 애플 앱스토어 1위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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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레볼루션

리니지2레볼루션은 이번 등급 분류에서 청불 판정이 나더라도 게임을 현재 이용가(12세)로 운영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게임위 접수 버전과 달리 실제 서비스 버전은 거래소를 정지시켰다.

게임위가 개편 버전에서도 청불 판정을 내리면 넷마블은 △기존 서비스를 이어가는 동시에 △거래소 콘텐츠 수위를 낮춰 △게임위로부터 거래소를 포함한 청소년 이용가 버전을 얻어내는 시도를 계속 할 것으로 보인다. 리니지2레볼루션은 출시 첫달 2060억원 매출을 올리는 등 국내에서 최고 수준 성적을 기록한 뒤 매출이 하향 추세다. 대만, 홍콩, 일본 등 아시아 지역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한다.

반면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이 청불 판정을 받을 경우, 성인버전을 따로 떼 서비스 할 가능성이 높다. 출시 초반 매출을 극대화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성인 버전은 구글 이용자만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은 국내에서 성인인증을 지원하지 않는다.

모바일 MMORPG에서 성인버전을 따로 서비스 한 사례는 찾기 힘들다. 리니지M이 등급별로 서비스를 분리하면 리니지2레볼루션과 비교해 연간 매출이 천억원 이상 차이날 수 있다. 게임사 관계자는 “성인 이용자에 한정해 모바일게임을 서비스 하는 것은 장단점이 공존해 성과를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게임위는 최근 현금으로 살 수 있는 아이템을 거래하는 시스템은 청소년이용불가라고 기준을 제시했다. 5월 리니지2레볼루션을 청불로 판단한 이후 거래소를 도입한 약 10여개 게임에 등급 재분류를 권고 했다. 게임위 관계자는 “대부분 사례가 콘텐츠를 수정해 기존 등급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마무리 중”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