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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경제는 좌우를 넘는다』 우석훈 지음, 문예출판사 펴냄, 1만4800원.

'88만원 세대'의 저자인 경제학자 우석훈이 불황의 시기에 사회적 경제가 새롭게 고민되고 시작돼야 한다며 책을 출간했다. 멀쩡한 삶을 살아가던 한 개인이 실직하거나 사고로 일을 하지 못하면 갑자기 경제적 어려움에 처하게 된다.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지만, 점점 더 깊어지는 불황의 늪으로, 또는 취약한 사회적 안전망으로 삶의 벼랑 끝으로 내몰린 것이다.

저자는 자본주의가 가난한 사람을 챙기지 않았던 19세기에 협동조합이 처음 생겼듯, 한국 경제가 정글 자본주의화 되는 이 시점에 사회적 경제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사회적 경제가 좌파와 우파라는 오랜 정치·경제적 경계를 넘어 고민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저자는 가난한 사람이 더 가난해지고 어려운 지역이 더 어려워지기 전에 사회적 경제를 통해 부드럽고 은근한 보호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고 책에서 밝힌다. 문재인 정부에서 일자리 수석실에 사회적 경제 비서관을 새로 배치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도 사회적 경제는 서민 경제 안정을 위한 주요 정책으로 보고 있다.

저자는 사회적 경제를 도서관에 빗대 설명한다. 도서관은 보수도, 진보도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반대하지 않는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사회적 경제는 도서관과 같은 역할이다. 주머니가 넉넉하지 않을수록 개인이 책을 사기 힘들어져 도서관을 더 찾고, 중요성이 커지는 것처럼 불황기일수록 해결책은 사회적인 것, 공유에서 찾는 사회적 경제가 중요해진다.

사회적 경제는 또 다른 식으로 해석하면 '공유경제'와도 맥을 같이 한다. 유럽의 주택 협동조합의 예처럼 우리도 소규모 코하우징 형태로 운영되는 공동체에선 생활 전반에 대한 것을 함께 공동 운영할 수 있단 것이다.


저자는 책에서 사회적 경제의 기본 개념과 역사적 흐름을 충실히 소개했다. 또 한국과 세계에서 진행되는 구체적 모습을 생생히 담았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