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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라인]좋은 대통령

발행일2017.06.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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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통령, 잘하고 있어요?”

얼마 전 차를 몰고 이동하는 길에 초등학교에 다니는 둘째가 불쑥 물었다. 길거리에 걸린 '문재인 정부 ○○토론회' 플래카드를 보고 문득 생각이 난 모양이다.

딱히 해 줄 말이 없어서 “못하고 있진 않다”고 얼버무렸다. 이도저도 아닌 답을 했지만 이내 돌아오는 말이 인상에 남는다.

“이번 대통령은 계속 잘하면 좋겠어요.” 아마도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난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한 말인 듯하다. '탄핵'이라는 단어를 사전 속이 아닌 현실에서 마주한 2017년 대한민국에서는 초등학생도 '대통령 임기 완주'를 걱정하는 모양이다.

잘하는 대통령, 좋은 대통령이 뭔지 고민되는 시기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한 지 어느덧 한 달 하고도 열흘이 지났다. 취임 후 80%를 넘나드는 국정 운영 지지율이 이어진 것을 보면 대부분 국민이 새 대통령에게 좋은 평가를 내린 것 같다.

초반 분위기는 문 대통령에게 유리했다. 대통령이 무엇을 해도 화제가 됐다. 국민은 대통령이 청와대 참모진과 테이크아웃용 커피를 들고 담화하는 모습에 신선함을 느꼈다. 청와대 구내식당에서 직접 식판을 들고 음식을 담는 모습도 회자됐다.

사실 문 대통령이 보여 준 모습이 특별한 것은 아니다. 대통령이라고 해서 참모진과 산책하며 커피를 마시고, 외부 일정이 없는 날 구내식당을 찾아 식사한 것이 화제가 될 이유는 없다. 우스갯소리로 그저 '기저 효과'일 뿐이다. 지난 몇 년 동안 우리 국민이 접하지 못한 대통령의 모습이기에 주목받은 것이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지난주 1기 내각 인선에서 첫 낙마 사례가 나왔다. 문 대통령의 외교부 장관 임명 강행을 놓고 야당의 반발이 거세다. 6월 임시국회 파행이 예상된다. 새 정부의 첫 조직 개편안과 추가경정예산안 처리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달 말에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을 놓고는 벌써부터 불협화음이 나온다.

산업 정책은 보이지도 않는다. 문 대통령이 후보 기간에 외치던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은 물밑 검토만 하는지 겉으로 내비칠 조짐이 없다. 17개 부처 장관 인선이 막바지에 접어들었지만 산업 정책 주무 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의 장관 인사는 뒤로 밀렸다. 그나마 에너지 분야에서 내놓은 정책은 원전 수출을 가로막는 원전 폐기 선언이다.

19일 리얼미터가 발표한 최근 여론 조사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 비중이 75.6%로 전주 대비 3.3%포인트(P) 떨어졌다는 소식이 들려온다. 해당 조사 기준으로는 취임 이후 최저치다.

최저치가 70%대 중반이니 나쁘지는 않다.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문 대통령의 표현을 빌리면 원하는 정책과 인사를 추진할 수 있는 '국민의 뜻'을 확보한 수치다.

그럼에도 불안감이 떠나지 않는다. '아직 높다'보다는 '벌써 떨어진다'는 걱정이 앞선다.

여러 문제와 변수가 돌출하는 시기다. 문 대통령이 반대 세력과 협치를 이루고, 각종 현안을 매끄럽게 풀고, 미래 성장을 이끌 청사진을 제시할 때다. 지금이야말로 기저 효과가 아니라 '문재인만의 좋은 대통령' 모습을 보여 줄 때다.이호준 산업정책부 데스크 newleve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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