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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옥자 거부한 멀티플렉스, "글로벌 OTT 생태계 교란· 나쁜 선례 우려"

발행일2017.06.19 16:22

국내 멀티플렉스 사업자는 '옥자' 상영 거부 이유로 '생태계 교란'과 '나쁜 선례' 두 가지를 들었다.

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 등 멀티플렉스에 따르면 극장가와 영화 산업계 사이에는 제작부터 상영까지 정해진 절차가 있다. 기획, 투자, 제작, 배급, 상영에 이르기까지 긴밀하게 협의한다는 것이다.

개봉용 영화는 통상의 경우 극장에 내걸고 나서 2~3주일 뒤 인터넷 공개가 관례다. 일명 '홀드백'이다. 이번 논란에서도 멀티플렉스 쪽은 홀드백 기간을 3주일 달라고 주장했다. 멀티플렉스에 따르면 홀드백 이전에 취해진 '일방 통보'가 갈등의 주원인이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사전 협의 없이 넥플릭스가 개봉 한 달 전에 '극장에도 상영하겠다'고 일방 발표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주장했다. 넷플릭스는 지난 5월 '옥자'의 상영 날짜를 밝히면서 “한국, 미국, 영국에서는 극장에서도 상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극장에 걸리는 영화는 상영관과 계절에 따라 흥행 성적이 크게 갈린다. 넷플릭스가 '옥자'를 협의 없이 개봉하겠다고 나서면 이미 상영일이 잡힌 다른 영화에 피해를 준다는 것이다.

넷플릭스는 2016년 기준 약 82억달러(약 10조원) 매출을 기록한 글로벌 최대 스트리밍 업체다. 5000만달러(560억원)에 이르는 '옥자' 제작비를 전액 지원했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극장은 영화 기획과 제작 단계부터 상영일과 스크린 수 등을 협의하는데 넷플릭스는 마치 일부 국가에 특혜를 주는 것처럼 갑작스럽게 '극장 상영'을 발표했다”면서 “이를 받아들이면 앞으로 넷플릭스 등 글로벌 대형 OTT(Over The Top) 사업자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Photo Image<옥자>

넷플릭스의 일방 발표는 계산된 행동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멀티플렉스 사업자의 반발을 유도한 노이즈 마케팅이라는 것이다.

실제로 넷플릭스는 이번 '옥자' 상영 거부 논란으로 한국에서 인지도를 높였다. 멀티플렉스가 아닌 일부 극장이 '옥자'를 스크린에 걸기로 하는 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결과가 됐다.

멀티플렉스는 '옥자 상영 거부' 방침을 밝히며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힘 싸움으로 관객 편의를 외면한다는 지적이다. 멀티플렉스 관계자는 “우리도 '옥자'를 상영하면 당장 수익을 더 남길 수 있다”면서 “그러나 결국 영화 산업 생태계와 함께 가야 한다는 점을 고려, 신중하게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봉준호 감독도 멀티플렉스의 입장을 존중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봉 감독은 14일 기자회견에서 “3주 동안의 홀드백 기간 등 극장업을 하는 사람으로서 입장은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옥자'를 찍으면서 큰 화면에도 걸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했는데 룰(Rule)보다 영화가 먼저 왔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옥자'가 이 사안을 정리하는 신호탄이 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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