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가 미국의 파리 기후협정 탈퇴선언 이후 미국 과학자와 기업인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프랑스 환경부는 17일(현지시간) 기후변화 연구를 위해 6000만유로(760억원 상당) 규모의 연구기금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절반을 출연하고, 나머지 3000만유로는 기업과 대학 등 민간이 출연하는 매칭펀드 형태다. 연구기금은 향후 5년간 기후변화 문제를 연구하는 외국 과학자 최대 50명에게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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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외국 기후변화 연구자 유치와 기금 조성 등을 위해 최근 '지구를 다시 위대하게'라는 전용 웹사이트(www.makeourplanetgreatagain.fr)도 개설했다. 사이트에는 마크롱 대통령이 “프랑스는 언제나 인권을 위한 투쟁을 주도해 왔다. 이제 지금까지 이상으로 기후변동에 대한 투쟁을 주도할 생각이다. (그리고 승리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기금 조성계획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변화 다자간 협약인 파리협정 탈퇴를 선언한 지 보름 만에 나온 조치다. 마크롱은 이달 1일 밤(현지시간) 트럼프의 파리협정 탈퇴선언 직후 엘리제궁에서 프랑스 대통령으로선 이례적으로 영어 연설로 “미국 과학자, 공학자, 기업인, 시민은 프랑스에서 우리와 함께 기후변화의 구체적인 해법 마련을 위해 함께 일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파리 기후협정은 선진국만 온실가스 감축 의무를 부담하도록 한 기존 교토기후체제(2020년 만료)의 한계 극복을 위해 선진국과 개도국을 불문하고 195개 당사국이 모두 온실가스 감축에 참여하도록 한 다자조약이다.


각 참여국이 설정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해 지구의 평균온도가 산업화 이전과 대비해 2도 이상 상승하지 않도록 하자는 목표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