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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출시 예정인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로 추정되는 사진.

필립모리스의 '아이코스' 출시 이후 물량 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가운데 올 하반기 출시 예정인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로 추정되는 사진이 유출돼 관심을 끌고 있다.

전체적인 제품 유형과 디자인은 아이코스와 유사하다. 8월 국내 출시 예정인 BAT '글로' 두 제품이 가열 방식에 대해 세부 사항까지 세계 특허를 출원했다. KT&G 제품이 디자인과 사용방식이 기존 제품의 기술을 회피할 수 있는지에 관심이 높다.

19일 전자신문이 입수한 사진에는 궐련형 전자담배 충전기(디바이스)와 홀더가 나란히 놓여 있다. 기계의 각종 버튼이 빠져 있고 제품명 등이 인쇄돼 있지 않아 완제품이 아닌 개발 단계 사진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현재 국내서 궐련형 전자담배를 준비 중인 업체는 KT&G 밖에 없다는 점을 미뤄 볼 때 KT&G의 궐련형 전자담배가 맞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제품 유형과 전체적 디자인은 아이코스와 유사하다. 홀더를 충전시킬 수 있는 충전기와 담배를 피울 수 있는 홀더 두 가지로 구성됐다. 다만 아이코스가 충전기 뚜껑을 열어 기계 내부에 끼운 채 충전하는 방식인 반면에 유출된 사진의 기계는 충전기 옆면에 홀더를 끼워 충전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또 다른 사진에는 홀더가 충전기 옆면에 부착돼 있다.

제품 규격은 한손에 들어오는 만큼 아이코스와 비슷하다. 차별점은 홀더 아랫부분은 충전기에 부착한 채 윗면만 옆으로 빼 충전 중인 상태에서 흡연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완충 상태에서 최대 20개피까지 피울 수 있어 아이코스가 연속 흡연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KT&G가 출시할 궐련형 전자담배가 현재 등록된 제품과 특허 분쟁을 피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기계를 가열해 담배를 찌는 것이 핵심인 궐련형 전자담배 특성상 아이코스의 '블레이드'를 찔러 넣는 방식과 담배 겉면을 가열해 찌는(글로) 방식 외에 택할 수 있는 방식이 사실상 없다는 관측도 있다.

필립모리스는 아이코스에 대해 세계 특허 2000여개, 국내 특허 678개를 출원했고 BAT 역시 비슷한 수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출된 사진으로 보아 KT&G 궐련형 전자담배는 아이코스의 블레이드 방식을 택했고 담배 스틱 역시 '히츠'와 동일한 규격으로 만들어 호환 가능하게 한 것이 유력하다.


KT&G는 TF에서 극비리에 진행 중인 상황이라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KT&G 관계자는 “궐련형 전자담배는 영업비밀이라 공개가 안 돼 확인할 수 없다”며 “착실히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이주현 유통 전문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