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부담없는 비용으로…‘진정한 대중화’ 우선순위에

정부가 현재 기가인터넷보다 10배 빠른 10기가 인터넷 도입과 대중화 준비에 착수한다.

2006년 100Mbps 인터넷 상용화와 2014년 1Gbps 인터넷에 이어 2020년 이후 유선 네트워크의 일대 혁신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통신사업자, 장비 제조사, 대학, 연구소 등 산·학·연·관 전문가로 전담팀을 구성하고 10기가 인터넷 기반 조성 사업 논의에 착수했다.

미래부는 현재 초고속인터넷 이용비로 10기가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당장 시범 서비스가 아니라 국민 누구나 부담 없는 비용으로 이용하는 이른바 '진정한 상용화'가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를 위한 전제 조건이 장비 국산화인 만큼 연구개발(R&D) 과제를 추진한다. 통신사업자 참여를 유도, 시범 사업으로 수요 창출과 함께 저변을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10기가 인터넷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와 사물인터넷(IoT), 초고화질(UHD) 콘텐츠 확산 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정보통신기술(ICT) 발전과 트래픽 증가 속도를 감안하면 10기가 인터넷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가입자망 등에서 R&D, 장비 개발, 시범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하반기에 10기가 인터넷 사업 계획을 확정, 내년부터 기반 조성 사업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앞서 미래부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도 이 같은 계획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뉴스 해설〉한국형 10기가 인터넷…4차 산업혁명 '대동맥'으로

10기가 인터넷은 8K 파노라마 영상 등 초실감형 콘텐츠 구현을 위해 기본 인프라이자 5세대(5G) 등 초연결 시대에 수십억개 기기와 연결, 새로운 가치를 만들 지능형 네트워크다. 대용량 초고화질(UHD) 콘텐츠,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서비스 증가에 대비하려면 대용량 네트워크는 필수다.

국민의 정부 때 초고속인터넷이 정보통신기술(ICT) 산업의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한 것처럼 10기가 인터넷은 4차 산업혁명의 대동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창조과학부가 10기가 인터넷을 준비하는 이유다. 미래 환경 변화에 선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경험과 가치, 기업엔 새로운 혁신의 장을 각각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종전과 달리 10기가 인터넷은 철저한 '한국형'을 지향한다. 과거 초고속인터넷 상용화에는 외산 장비가 대거 채택됐다.

10기가 인터넷 상용화는 국산 장비로 구현할 계획이다. 1~2년 안에 10기가 인터넷 구축이 가능하지만 미래부는 서두르지 않는다. 고가의 외산 장비를 적용할 경우 대중화 차질은 불가피하다.

미래부는 장비 국산화를 연구개발(R&D) 과제 개발에 지원, 시범 사업 등을 단계 추진할 계획이다. 10기가 인터넷은 네트워크 혁신은 물론 국산 장비의 경쟁력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산 장비에 맞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국가 지원이 절실하다. ICT 강국의 지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장비 업체 관계자는 “기가인터넷의 전국 보급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10기가 인터넷 준비는 이르다고 할 수 있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라면서 “미래 사회에 대비하고 국산 장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라도 지금부터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표〉인터넷 발전 시기별 대응 내용

미래부, 10기가 인터넷 준비 ···장비 국산화로 대중화 추진

안호천 통신방송 전문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