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코나(KONA)'를 공식 출시하면서 국내 소형 SUV 시장 경쟁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특히 3년 째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는 쌍용자동차 '티볼리'가 계속해서 독주할지, '신성' 코나가 '왕좌'를 탈환할 지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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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소형 SUV '코나'를 소개하고 있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13일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소형 SUV '코나'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코나는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 선보이는 첫 번째 소형 SUV이자, 전기차와 내연기관 공용 플랫폼으로 제작된 최초 차량이다.

현대차는 코나를 전량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다. 내수 판매목표는 올해 2만6000대, 내년 4만5000대로 정했다. 글로벌 시장에는 오는 8월 유럽, 12월 북미 시장에 순차적으로 진출해 올해 4만1000대, 내년부터 15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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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자동차 소형 SUV '티볼리'

전문가들은 코나 출시로 국내 소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내수시장 1위인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들었기 때문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소형 SUV 시장은 10만4936대로, 처음 형성된 2013년(1만1998대)보다 775% 가량 성장했다.

국내 소형 SUV 시장 1위는 쌍용차 '티볼리'가 차지하고 있다. 출시 첫해인 2015년 4만5021대를 판매했고, 지난해에는 26.5% 증가한 5만6935대를 판매하며 2년 연속 '왕좌'를 차지했다. 지난해 소형 SUV 시장 전체 60%에 해당하는 규모다. 티볼리는 동급 최대 적재공간과 독특한 디자인, 트렁크 확장형 모델 등 다양한 상품성을 앞세워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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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엠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

코나는 첨단 기술과 다양한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소형 SUV 최초로 △전방추돌방지보조(FCA) △차선유지보조(LKA) △운전자부주의경고(DAW) △후측방충돌경고(BCW)&후방교차충돌경고(RCCW) 등을 포함한 '현대 스마트 센스'를 적용했다. 또 동급 최초로 컴바이너 HUD도 적용했다. 아울러 현대차는 코나를 기반으로 하는 전기차도 출시한다. 코나 전기차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90㎞ 주행이 가능할 전망이다.

코나는 동력성능 면에서도 티볼리를 앞선다. 코나는 1.6 GDi 엔진, 1.6 디젤 eVGT 엔진 등 2개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1.6 가솔린 모델은 최고출력 177마력, 최대토크 27.0㎏f.m의 주행성능을 발휘한다. 1.6 디젤 모델은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30.6㎏f.m 힘을 낸다. 변속기는 7단 듀얼클러치변속기(DCT)를 장착했다. 또 4륜구동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적용해 구동성능을 극대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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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자동차 소형 하이브리드 SUV '2018 니로' (제공=기아자동차)

코나 동력성능은 한국지엠 '쉐보레 트랙스'와 비교할 수 있다. 트랙스는 1.6 디젤 모델이 최고출력 135마력, 최대토크 32.8㎏f.m에 달하는 힘을 낸다. 국내 소형 SUV 중 가장 뛰어난 토크다. 현대차는 코나 가솔린 모델이 국내 소형 SUV 중 가장 뛰어난 출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가속성능에서도 앞선다고 주장했다.

소형 SUV는 경제성이 중요한 모델이다.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입할 때 연비를 많이 고려한다. 코나 연비는 디젤 모델이 16.8㎞/ℓ, 가솔린 모델이 12.8㎞/ℓ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는 티볼리(디젤 14.7㎞/ℓ)보다 뛰어난 수준이다. 하지만 기아자동차 '니로'(19.5㎞/ℓ), 르노삼성자동차 'QM3'(17.7㎞/ℓ)에는 미치지 못한다. 니로는 국내 소형 SUV 유일한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QM3는 르노 dCi 엔진과 게트락 6단 DCT가 결합해 뛰어난 연비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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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 소형 SUV 'QM3'


코나 국내 출시 가격은 트림에 따라 1895만~2455만원 범위 내에서 책정될 예정이다. 최고 트림의 경우 국내 소형 SUV 중 가장 저렴하다. 전체적인 가격 폭은 트랙스(1845만~2580만원)와 비슷한 수준으로, 국내 소형 SUV 평균에 해당한다. 다만 가장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티볼리(1651만~2526만원)보다 낮은 트림 가격이 비싸다.

국내 소형 SUV 시장 '왕좌의 게임' 발발…“티볼리 VS 코나”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