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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이통사 마케팅비 '착시'를 바로잡아야 하는 이유

발행일2017.06.07 17:00

KT, SK텔레콤, LG유플러스 통신 3사가 지난해 지출한 마케팅비 총액 7조6187억원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7398억원으로 10분의 1 정도라고 한다. 통신료 인하 근거로 자주 등장하는 '물 쓰듯 하는 광고비를 줄이라'는 이야기는 이 숫자만 놓고 보면 설명이 잘 안 된다.

광고·선전비 이외 90%는 마케팅 수수료로 쓰였다. 가입자를 늘리고 유지하는데 쓰는 마케팅 수수료를 줄이고, 그것으로 요금을 줄이라고 한다면 이 또한 한 발짝 더 들어가 따져 볼 필요가 있다. 이 마케팅 수수료란 것이 결국 단말기 보조금과 유통망 판매 장려금, 멤버십 유지관리비, 콜센터 운영비를 모두 포함한다. 이통사가 다른 주머니를 차고 마케팅 수수료를 거기다 집어넣은 것이 아니다.

실상 마케팅 수수료는 고객이나 대리점 등에 풀리는 돈이다. 요금 낮추기만 보고 이를 줄이라고하는 것은 결국 고객 혜택과 함께 소상공인 밥그릇, 콜센터 상담원 일자리를 줄이라는 이야기가 된다.

새 정부 들어와 통신요금 인하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대통령이 되고자 만든 약속이어서 지키라는 국민의 요구가 많은 점도 안다. 그러나 요금 인하를 전제로 정해 놓고 접근해 들어가면 모든 것이 남는 돈으로 비치고, 이통사의 지나친 이익만 보이는 법이다.

이통사의 마케팅비 '착시' 처럼 정확하게 보지 않고 무턱대고 줄여 놓고 보면 '이런, 안 하느니만 못하게 됐다'는 탄식은 하지 않아도 된다.

통신이 보편화된 국민 서비스인 것은 분명하지만 요금은 분명히 경쟁을 통해 시장에서 이뤄진다. 물론 초과 이익이 생기는 부분과 과도하게 수익이 발생하는 부분이 있으면 손질하는 것은 맞다. 그러나 기업이 당연히 해야 할 활동인 마케팅비 성격을 입맛에 맞게 설정한 뒤 무조건 요금을 낮추라는 식으로 접근한다면 오히려 서비스 품질이나 고객 혜택에서 요금 인하로 얻는 혜택보다 훨씬 더 큰 구멍이 생길 수 있음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Photo Image<2014년 미래부 주최로 열린 '통신요금 규제 개선 로드맵 수립을 위한 토론회' 모습. <전자신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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