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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카카오페이와 중국 알리페이가 국경을 뛰어넘는 '지갑 없는 사회(Wallet-less Society)' 구현을 위해 손을 잡았다. 지갑에 들어 있는 모든 재화와 금융을 모바일로 옮기는 프로젝트다. 중장기로 카카오페이와 알리페이 플랫폼을 융합,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한다.

1일 정보통신(IT)·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가 올 4분기에 국내 알리페이 가맹점을 카카오페이 가맹점으로 통합키로 했다.

중국 관광객이 찾는 국내 다수의 알리페이 가맹점을 카카오페이 가맹점으로 통합, 한 가맹점에서 알리페이와 카카오페이 결제까지 가능하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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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고위 관계자는 “우선 국내에 산재한 알리페이 가맹점을 카카오페이 가맹점으로 등록, 통합키로 했다”면서 “통합 작업은 3분기부터 진행되며, 중장기로는 1600만 카카오페이 사용자와 4억5000만명 알리페이 사용자가 어디서든 카카오페이 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맹점이 통합되면 중국인과 한국인 모두 물품 구매 등이 가능해진다. 두 결제 플랫폼 사용자를 모두 합치면 약 4억7000만명에 이른다.

우선 전국 카카오택시의 카카오페이 결제를 3분기에 연동한다. 지갑 없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택시를 이용할 수 있다. 전국 스마트폰 이용자 4명 가운데 1명이 카카오택시를 이용하고 있다. 1초에 4명, 하루 최대 호출 건수만 150만건에 이른다.

카카오페이 관계자는 “카카오 플랫폼을 통해 그동안 호출 기능만을 활용했다면 3분기부터는 카카오페이 결제가 가능해져 월렛리스가 구현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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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택시 결제 시장을 가져옴으로써 카카오페이 결제 빈도와 금액은 급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앞으로 온·오프라인연계(O2O) 기반의 알리페이 플랫폼과도 연동하는 작업을 추진한다. 카카오 플랫폼에서 운영하는 모든 서비스에 카카오페이 결제를 적용한다.

미국 아마존처럼 결제 단계를 최소화하고, 편리한 결제 방식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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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 가입자(누적)는 현재 1620만명, 취급액은 1조9000억원이다. 카카오택시와 카카오 플랫폼 서비스에 결제 수단으로 카카오페이가 적용되면 가입자과 취급액은 폭증할 것으로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카카오페이는 내년 초에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도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모든 생활금융 서비스를 카카오페이 안에 탑재하겠다는 의미다. 간편송금, 인증서, 멤버십 사업 등을 모두 엮어 마케팅 플랫폼 사업자로 회사를 고도화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길재식 금융산업 전문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