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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그룹이 4차 산업혁명 대응 등 중장기 미래 성장 동력 찾기에 나선다. 계열사별로 3~4년 뒤 핵심 사업으로 육성할 분야를 점검하고 그룹 차원의 대응 전략과 시너지 확보 방안을 마련한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다음 달 초부터 계열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업본부장 등이 참여하는 중장기 전략보고회에 들어간다.

통상 LG생활건강과 LG유플러스 등을 시작으로 계열사별로 △현재 주력 사업 성장 전략 △미래 신사업 육성 전략 △신기술 연구개발(R&D) 강화 방안 등을 보고한다. LG전자 등 규모가 큰 계열사는 사업본부별로 이틀에 걸쳐 보고한다.

올해 전략보고회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변화에 대응한 혁신, 4차 산업혁명 시대 대응 전략이다. LG는 그동안 그룹 차원에서 최근 글로벌 사업 환경 급변과 이에 대응한 선제 변화 및 혁신, 4차 산업혁명이라는 산업 환경 전환점에 대한 근본 대응 등을 강조해 왔다.

핵심 계열사인 LG전자는 사업본부별로 나눠 이틀 동안 전략을 보고한다. 자동차부품(VC) 사업본부는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기술 확보와 시장 확대 방안 등이 중요 주제다. 가전과 TV 사업에서는 인공지능(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등 첨단 기술을 접목하는 방안과 기업간거래(B2B) 시장 확대 방안을 제시한다.

LG화학은 신사업으로 육성하는 배터리와 바이오, 수처리 분야 성장 전략이 중요하게 꼽힌다. 기술 경쟁력 강화와 함께 수익성 확보 방안 등을 점검할 것으로 보인다.

LG유플러스는 눈앞에 다가오는 5세대(G) 이동통신을 비롯해 AI와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 분야 선도 방안 등을 보고할 전망이다. 신기술과 결합해 변화하는 통신 시장에서의 주도권 확대 방안이 핵심이다.

다른 계열사들도 4차 산업혁명 대응 전략 등 미래 전략을 보고한다.

LG 고위 관계자는 “올해도 6월 초부터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시작한다”면서도 “계열사 보고 순서 등은 최종 확정되지 않았고, 미세 조정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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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구본준 ㈜LG 부회장이 주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구 부회장은 지난해 말 인사에서 신성장사업추진단장 역할을 넘어 주력 사업 경쟁력 및 수익성 제고, 신사업 발굴 및 확대 지원 등 사업 전반을 살피는 역할을 맡았다. 전략보고회 등 경영회의체도 주관하며 이끌어 가기로 했다. 실제로 구 부회장은 올해 1월 '글로벌 CEO 전략회의'와 2분기 임원세미나를 주재하는 등 역할을 강화해 오고 있다.

구 부회장은 지난 25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글로벌 사업 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경쟁도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면서 “사업 방식과 경쟁의 양상 구조를 바꾸는 4차 산업혁명 기술 확산에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경쟁 우위 기반이 뿌리째 흔들릴 수도, 새로운 도약 기회를 만들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이 자리에서 구 부회장은 “철저하게 시장과 경쟁의 관점에서 우리가 부족한 부분을 냉철하게 살피고 어떻게 이를 조속히 강화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방법을 고민하고 실행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LG 중장기 전략보고회는 주요 계열사 CEO, 사업본부장이 회사별 중장기 사업 전략을 놓고 머리를 맞대는 자리다. LG그룹은 1989년부터 매년 6월 중장기 전략보고회를 개최해 왔다. 6월에 차세대 기술 및 상품 전략을 점검하는 '중장기 전략보고회', 11월에 한 해 실적과 이듬해 사업계획을 논의하는 '업적보고회'를 각각 갖는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