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가 31일 지상파 초고화질(UHD) 본방송 시작을 앞두고 재송신 문제 해결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재송신 문제를 논의할 별도의 기구가 필요한 만큼 정부 역할도 요구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4일 “시청자 대부분 케이블TV, IPTV 등 유료방송 서비스를 통해 지상파 방송을 시청한다”며 “지상파 UHD 본방송이 시작돼도 유료방송 사업자와 재송신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케이블TV 사업자의 이같은 주장은 지상파 방송 직접 수신율이 낮아 UHD방송 시청자가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지상파를 직접 수신하는 가구 수는 5% 수준으로 시청자가 지상파 UHD 방송을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노창희 미디어미래연구소 부실장은 “지상파 UHD 도입을 앞두고 재송신을 둘러싼 구체적 대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현재 존재하는 재송신 갈등이 첨예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사업자 갈등으로 인해 국민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선 정부 개입 수준을 면밀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지상파 방송사와 유료방송은 UHD 채널 송신 관련 협의를 진행하지 않은 데다 현재 보급된 유료방송 셋톱박스 가운데 지상파 UHD 채널을 송신할 수 있는 셋톱박스는 전무하다.

한편 한국방송협회는 31일 지상파 UHD 시대의 본격 개막을 선포하는 개국 공동 축하쇼 'U Have a Dream'을 개최한다.


SBS와 MBC는 지난해 12월부터 시험방송을 진행했고 송출 장비 구비 등으로 시험방송이 늦어진 KBS는 2월 28일부터 UHD 시험방송을 송출했다.


김지혜 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