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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설비 분야 강소기업인 태광후지킨을 오는 2020년까지 3000억원 이상 매출을 달성하는 글로벌 부품소재 분야의 히든챔피언으로 도약시키겠습니다.”

김영호 태광후지킨 대표는 새로운 목표와 비전을 제시했다. 반도체 산업이 호황을 누리면서 설비용 가스배관 부품 판매가 순조로운 데다 내년은 새로 개발한 복합재료 가스압력 용기를 본격 출시하는 해여서 매출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것이다.

태광후지킨의 매출 규모는 2015년 1000억원에서 지난해 1500억원으로 급신장했다. 올해는 2000억원 이상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김 대표는 태광후지킨 전신인 태광SCT를 시작으로 25년 동안 반도체 가스배관 부품의 국산화를 주도한 엔지니어다. 태광SCT는 태광그룹 반도체 설비 자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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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반도체 설비용 부품 국산화를 이끌어온 김영호 태광후지킨 대표.

그는 일본에서 중고 부품 가공장비를 들여와 반도체 가스 배관용 피팅 부품을 처음으로 자체 생산했다. 그 후 밸브, 레귤레이터 등 수입에 의존해 온 부품을 차례로 국산화했다.

“주변에서 어렵다거나 시기상조라고 반대했지만 밀어붙여서 성공했습니다. 어렵게 부품 하나를 국산화하면 그 노하우를 응용해서 또 다른 부품을 국산화하기가 훨씬 수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김 대표는 연구개발(R&D) 지속 투자로 생산 품질 제고에 주력했다. 국산화한 제품은 새로운 아이디어를 적용, 신제품 개발로 이어 갔다. 성과는 달콤했다. 반도체 경기의 호황 물결을 타고 태광후지킨을 반도체는 물론 일반 가스 분야까지 아우르는 설비 부품소재 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의 R&D 철학은 확고하다. '사고의 틀을 자꾸 깨뜨려야 새로운 시각을 갖게 되고, 새로운 기술과 함께 경쟁력이 더 높은 제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30여년 전 금성통신 연구원 시절 '지폐 동전 교환기'와 '음식물 처리기'를 개발했다. 현재는 일반화됐지만 당시에는 너무 앞선 기술로 상용화되지 못했다. 이 두 제품은 그의 연구 열정을 보여 주는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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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글로벌 강소기업을 만들겠다는 김영호 대표.

김 대표는 전문 경영인이다. R&D 투자는 물론 신제품 개발, 신규 고용, 복지 제도 등 태광후지킨의 운영 방향은 그의 손에서 결정된다. 그의 목표는 전 직원이 오랫동안 안정되게 일할 수 있는 '일하기 좋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다. 태광후지킨의 목표와 미래 비전을 설명하는 내내 임직원을 '우리 가족'이라고 표현했다.


김 대표는 “매출 규모가 3000억원을 넘어서면 700~800명이 안정감 있게 일할 수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의 면모를 갖추게 된 것”이라면서 “우리 가족 모두가 아무런 걱정 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안정되고 복지 수준 높은 기업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부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