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도 로보어드바이저(RA)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코스콤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공동으로 운영하는 2차 로보어드바이저 테스트베드에 총 22개 회사가 참여했다. 이번 테스트베드에는 지난 회차에 참여하지 않은 자산운용사가 대거 자신만의 알고리즘으로 이름을 올렸다.

KB자산운용,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모두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로보어드바이저를 운용할 계획이다. 자산운용사들은 1회차 테스트베드에 단 한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증권사나 RA 기술업체 대비 ETF 중심으로 우수한 투자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자산운용사 알고리즘의 강점”이라면서 “목표 위험 수준과 분산 투자 효과를 다양하게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는 1회차 테스트베드에 참여한 회사 중심으로 2차에 다시 도전했다. 해외 투자자산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는 등 기존의 알고리즘을 강화했다.

대신증권은 기존 알고리즘에 해외 자산을 추가했다. 코스피200지수 외에도 일본 닛케이지수, 스탠더드앤푸어스(S&P)500 등으로 자산군을 확대했다. NH투자증권은 연금계좌로 가입할 수 있는 펀드 23개 자산군을 골고루 담는 알고리즘을 선보였다.

키움증권은 '키움 멀티에셋'과 '키움 모멘텀' 2개 알고리즘을 운용한다. 키움 모멘텀 알고리즘은 개별 주식도 편입한다. 키움증권 관계자는 “글로벌 자산 배분 모델의 내부 기능을 개선, 2차 테스트베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주식 또는 채권형 ETF로 운용하는 자체 알고리즘으로 2차 테스트베드에 참여했다.

은행권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1차 테스트베드에 참여하지 않은 하나은행도 이번에는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보유 업체인 크래프트테크놀로지스와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했다.

로보어드바이저 기술 기반 업체도 기존의 알고리즘을 강화, 2차전에 나섰다.

디셈버앤컴퍼니는 뉴욕 증권거래소와 나스닥 시장에 상장된 모든 주식과 주식 ETF를 대상으로 하는 '디셈버 미국 주식 솔루션'을 운용할 계획이다. 카카오스탁을 운영하는 두나무투자일임도 ETF 기반의 알고리즘을 선보였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로보어드바이저 알고리즘이 아직 완전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이 큰 만큼 알고리즘 안정성 확인을 위해 참여했다”면서 “앞으로 6개월 동안 안정성과 수익성 확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