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한국과 중국 게임 개발업체들이 할리우드 영화를 모바일게임으로 제작하기 위해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에 나섰다. 18일 '캐리비안의 해적' 모바일 게임을 운영 중인 엔드림.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

세계시장에서 흥행한 할리우드 영화를 모바일게임으로 제작하려는 움직임이 빨라진다. 한국과 중국이 최전선에서 지식재산권(IP) 확보 경쟁에 나섰다.

1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아바타' '반지의 제왕' '왕좌의 게임' 등 유명 할리우드 영화와 시즌 드라마 권리자들이 모바일게임 제작을 타진 중이다. 이들 중 일부는 상반기 국내 게임업체들과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복병은 중국이다. 최근 중국 게임업체들이 대형 계약금을 제시하며 유명 영화 판권 확보에 뛰어들었다. 중국 업체들은 계약금 외에도 △거대한 중국 시장 △높아진 제작 경쟁력을 내세웠다.

게임사 관계자는 “아무래도 선택지가 많아지면 협상 집중력이 떨어진다”면서 “중국 업체 물량공세는 정면승부하기 어려워 그동안 제작한 게임 성과를 내세우는데 주력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Photo Image
영화 아바타 포스터
Photo Image
영화 반지의 제왕3

그동안 국내 게임사는 헐리우드 IP를 확보해 글로벌 진출 디딤돌로 삼았다. 넷마블게임즈가 대표적이다. 이 회사는 2015년 4월 마블코믹스를 캐릭터를 활용한 모바일게임 '마블퓨처파이트' 148개국에 출시해 2달 만에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30% 가량이 미국시장에서 나온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1월에 '스타워즈:포스아레나'를, 4월에 북미 자회사 카밤을 통해 '트랜스포머:포지드투파이트'를 155개국에 출시했다.

조이시티가 5월 출시한 모바일게임 '캐리비안의 해적:전쟁의 물결'은 출시 나흘 만에 누적 다운로드 100만건을 돌파했다. 미국, 독일, 프랑스 등 22개국에서 전략게임 인기 5위 안에 들며 선전 중이다.

하반기에는 네시삼십삼분(433)이 'DC프로젝트(가제)'를 출시한다. 이 게임은 '영웅'으로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 썸에이지가 개발한다. DC코믹스 캐릭터를 활용한 이 게임에는 슈퍼맨, 배트맨 등이 등장한다. 역시 글로벌 시장 흥행이 목표다.

중국 기세도 만만치 않다. 그동안 중국 게임사는 내수시장을 목표로 한 게임을 만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넷이즈가 '음양사'를 출시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동명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한 이 모바일게임은 중국에서 최고 월매출 1800억원을 기록했다. 중국 뿐 아니라 대만, 홍콩, 일본에서 매출 상위권에 들며 저력을 과시했다. 올 여름 카카오를 통해 한국에도 서비스 된다.

중국 참전으로 글로벌 IP 몸값은 높아진다. 거론되는 계약금만 100억원이 훌쩍 넘는다. 이 경우 한국은 차선을 택할 수밖에 없다. ENP게임즈가 최근 출시한 모바일게임 '반지'는 영화 '반지의 제왕' 이미지를 빌려 마케팅했다. 정식 라이선스를 얻지 않은 채 영화가 연상되는 캐릭터를 내세웠다.

Photo Image
조이시티가 만든 모바일게임 캐리비안의 해적
Photo Image
DC코믹스 히어로

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