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Image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SK하이닉스의 M14 반도체 생산공장. 2층에서 3D 낸드플래시 양산을 시작한다.

SK하이닉스가 경기도 이천 M14 신공장 2층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 이천 공장에서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명영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25일 오전 개최된 2017년도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M14 2층에 절반 정도는 낸드플래시를 위한 (클린룸) 공사를 완료했다”면서 “장비가 입고돼 생산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전무는 “2층의 나머지 절반 공간에 대한 클린룸 공사는 올해 말까지 진행될 예정”이라면서 “그 공간에서 생산되는 품목(낸드플래시나 D램)은 하반기 시황을 보고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청주 공장에서 36단 멀티레벨셀(MLC, 셀당 2비트 저장) 3D 낸드플래시 양산에 이어 48단 트리플레벨셀(TLC, 셀당 3비트 저장)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이번 M14 2층 공장에선 48단 제품을 우선 양산한다. 하반기 고객사 인증을 통과하면 72단 3D 낸드플래시를 양산한다는 계획을 세워 놓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M14 2층 신규 클린룸에서 3D 낸드플래시가 본격 생산되면 연말쯤 2D 제품보다 출하량이 많아지는 '비트 크로스 오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날 1분기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 순이익 1조8987억원으로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전망도 밝다. 김준호 SK하이닉스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올해 D램 수요 증가율은 20%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보지만 업계 전반의 투자 여력 감소로 공급 증가율이 수요를 못 따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낸드플래시 역시 수요 증가율이 30% 초·중반대로 관측되는 반면에 공급 증가율은 이를 다소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부족 현상으로 값이 계속 오를 수 있다는 의미다.

김 사장은 “올해 SK하이닉스 D램 출하량은 시장 성장과 비슷한 수준(20%), 낸드는 시장(30% 초중반)보다 다소 낮은 출하 성장률(30%)을 각각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첫 10나노대 D램(1x)은 하반기 양산에 들어가면 연말에 10% 안팎의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제품이 주력으로 올라오는 시기는 빨라야 내년 말이나 내후년 상반기로 예상됐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20나노 D램이 10나노대로 넘어가면서 기술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이는 다른 업체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한주엽 반도체 전문기자 powerus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