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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 메모리 매각을 두고 웨스턴디지털이 도시바에 자금지원을 제공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경영난을 겪는 도시바에 위기극복용 자금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도시바 메모리 사업 매각에 어떠한 변수로 작용될지 주목된다.

스티브 밀리건 WD 최고경영자(CEO)는 25일 일본 언론에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도시바가 현재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겠다”며 “공동 운영 중인 일본 욧카이치공장에도 투자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도시바의 모든 이해관계자가 장기적 이익을 확보하도록 돕겠다”고 덧붙였다. 구체적 지원방안은 표명하지 않았다.

스티븐 밀리건 CEO의 서한은 최태원 SK그룹 회장 방일 일정과 맞물려 공개됐다.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메모리 부문 인수전의 주요 경쟁자인 만큼, SK하이닉스를 향한 견제로 풀이된다.

WD는 도시바 인수전에 키맨으로 부상했다. 최근 WD가 독점협상권을 거론하며 도시바 메모리 부문 매각작업에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WD가 수년간 도시바와 협력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욧카이치공장도 양사가 공동 운영한다.

WD 자금여력이 없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WD는 지난해 5월 도시바와 협업하던 미국 샌디스크를 인수했다. 인수액이 WD 연매출을 웃도는 170억달러(약 19조2000억원)에 달한다. WD는 미국 사모펀드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와 제휴를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인수전 주요 경쟁자 중 하나인 SK하이닉스는 같은 날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 순이익 1조8987억원을 기록했다. 사상최고 실적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전날 일본을 방문하는 등 인수전 경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