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모델3' 제조에 위험한 도박을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4일(현지시각) 로이터에 따르면 테슬라는 투자자들에게 9월까지 생산 마감시한을 맞추기 위해 시험 가동 라인을 건너 뛴다고 밝혔다.
대부분 자동차 제조사는 신차 모델 제조라인 구축에 앞서 시험생산을 한다.
양산 라인을 만들기전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시제작을 하는 공정이다. 차체, 창, 패널, 대시보드 등이 빈틈 없이 제대로 만들어졌는지를 시험하는 공정이다.
테슬라가 이 과정을 생략하는 것이다.
로이터는 창업주 엘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이 말했던 9월 양산 체제 시기를 맞추기 위해 속도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했다.
시장은 머스크가 다시 한번 자동차 업계의 통념을 깬다는 점에서 기대와 함께 우려도 했다. 생산 공정을 줄이는 건 모든 자동차 회사의 숙원이지만 어느 회사도 시험생산 과정을 생략한 적은 없다.
테슬라는 모델3 양산 기대감에 올 들어 주가가 39% 급등했다. 전통의 자동차 왕국 포드를 시가총액 면에서 앞섰으며 한때 세계 3대 자동차 회사인 제네럴모터스(GM) 시가총액도 앞섰다. 테슬라는 모델3를 연 50만대씩 양산할 계획이다. 현 모델S·모델X 총 생산대수가 10만대라는 걸 고려하면 다섯 배 이상 생산한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 전문가는 테슬라의 도전에 우려를 표했다.
시험생산에서의 조정 없이 양산을 시작했다가 문제가 생긴다면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많은 시간과 돈이 들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테슬라는 연 10만대를 생산하는 현재도 품질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생산 규모가 훨씬 더 큰 모델3를 충분한 검토 없이 양산한다면 리콜이나 보증 비용도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다.
미 최대 소비자단체 컨슈머리포트의 제이크 피셔는 “정말 실험적이다”면서 “테슬라가 오류를 빠르게 바로잡고 생산 공정에 속도를 낼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를 만나 고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