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의 자회사인 현대삼호중공업이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를 통해 3000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프리IPO는 기업공개(IPO)를 하기 전에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하는 것으로 몇 년 내 상장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최근 국내 사모펀드인 'IMM PE'와 3000억원 규모의 프리IPO에 관한 주요 사항 합의서를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전환우선주 536만주를 신주 발행하고, 이를 주당 56000원에 IMM PE가 모두 인수한다. 절차가 마무리되면 IMM PE는 현대중공업에 이어 2대 주주로 올라선다.

현대삼호중공업은 상장전으로 기업가치를 평가받은 적 없었다. 이번 계약으로 시장가치가 2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받은 셈이다. 현대삼호중공업의 지분 83.7%를 보유한 현대중공업의 기업가치도 재평가받을 것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기대하고 있다.

IMM PE는 조선·해운 산업에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그동안 한진해운 신항만, 현대상선 LNG사업부 등 관련 분야에 다양한 투자를 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현대삼호중공업이 비상장사임에도 불구하고 프리IPO에서 동종업계 상장사보다 고평가 받았다”면서 “조선업황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현대삼호중공업의 사업 경쟁력이 충분히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