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24일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는 '광화문 대통령 시대' 공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이날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홍준 명지대 석좌교수 등이 주도하는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원회',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원회' 출범을 선언했다.
문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을 지금의 청와대에서 광화문 정부청사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북악산과 청와대는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탈바꿈시킨다. 청와대부터 경복궁과 광화문, 서촌과 북촌, 종묘로 이어지는 역사문화거리도 조성한다.
참여정부 시절 문화재청장을 지낸 유 교수는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기획위의 총괄위원장을 맡는다. 이와 함께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한 박금옥 전 청와대비서실 총무비서관이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의 위원장으로 취임한다.
서울역사문화벨트조성 공약 기획위에는 진영 의원과 건축가인 승효상 이로재 대표, 역사학자인 안병욱 가톨릭대 명예교수, 황지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임옥상 화백, 하승창 전 서울시 부시장 등이 참여했다. 광화문 대통령 공약 기획위에는 정만호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주영훈 전 경호관 등이 합류했다.
문 후보는 “광화문의 월대, 의정부 터, 육조거리를 부분적으로 복원하고, 민주주의 광장의 역할도 살려내겠다”면서 “용산 미군기지가 반환되면 그곳엔 뉴욕 센트럴 파크와 같은 생태자연공원도 조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 교수는 “대통령 집무실을 광화문으로 옮기면 빈 청와대 공간을 어떻게 활용할지의 문제가 남는다”면서 “광화문광장의 상징성이 촛불시위의 현장이라는 점과 어떻게 어우러지게 디자인하느냐와 맞물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어쩌면 투표하기 전에 1차 시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위원회에 도시건축과 환경, 조경, 건축을 전공자, 역사학자와 시인 화가도 동참했다”면서 “국민의 의견을 수렴할 전문가 집단으로 꾸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 교수는 “관저는 광화문 인근 정부 건물을 쓰는 방안을 연구 중”이라면서 “관저는 국가의 존엄을 보여주는 건물이어야 한다. 어떻게 이 부분을 충족시킬 수 있을지 염두에 두면서 선택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호 산업정책부기자 snoop@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