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0년 간 4차 산업혁명 관련 직종과 네트워크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등 일자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의사·물리치료사·사회복지사 등 의료·복지 관련 고용도 증가한다. 다만 핀테크·인터넷전문은행 등 확산으로 은행원과 외환딜러 같은 일자리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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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한국 직업전망 표지. [자료:고용노동부]

한국고용정보원은 195개 대표 직업 10년 간(2016~2025년) 일자리 전망을 수록한 '2017 한국직업전망'을 24일 발간했다.

고용정보원은 향후 나타날 7대 변화 트렌드로 △4차 산업혁명 선도 기술직 고용증가 △4차 산업혁명으로 핵심인재 중심 인력재편 가속화 △기계화·자동화로 대체가능한 직업 고용감소 △고령화·저출산 등으로 의료·복지 직업 고용증가 △경제성장과 글로벌화에 따른 사업서비스 전문직 고용증가 △안전의식 강화로 안전 관련 직종 고용증가 △ICT 융합에 따른 직업역량 변화를 제시했다.

먼저 4차 산업혁명 확산에 따른 사물인터넷 제품, 웨어러블 디바이스,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모바일 등 신산업에서 기술·제품 개발과 서비스를 담당하는 IT직종과 관련 기술직·전문가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관련 직업은 응용소프트웨어개발자, 네트워크시스템개발자, 컴퓨터보안전문가, 시스템소프트웨어개발자, 전기·전자공학기술자, 기계공학기술자, 통신공학기술자, 멀티미디어디자이너, 제품디자이너 등이다.

핀테크, 로보어드바이저, 인터넷전문은행 확산으로 출납창구사무원 등과 같은 단순사무원은 물론 증권과 외환딜러 등 전문직도 고용 감소가 예상된다. 다만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한 보험 과 금융상품개발자 등 핵심전문가 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생산설비 기계화·자동화, 산업용로봇·3D프린팅 기술 확산으로 주조원, 단조원, 판금원, 제관원 등 일자리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고령화·저출산 트렌드에 따른 급속한 인구 구조 변화는 의료·복지 분야 직업 고용 증가로 이어질 전망이다. 의사, 치과의사, 간호사, 물리·작업치료사, 응급구조사, 임상심리사, 사회복지사, 간병인 등 직업이 대표적이다.

산부인과 의사는 저출산으로, 영상의학과 의사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 활용 확산으로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인구감소에 따라 교사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농어촌인구 고령화와 청년층 이농으로 작물재배종사자와 어업종사자의 수도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제 규모 성장과 글로벌화로 경영환경이 복잡해지면서 경영·진단전문가(경영컨설턴트), 관세사, 손해사정사, 행사기획자 등 사업서비스 전문가 고용전망은 긍정적이다. 안전에 대한 요구가 많아지고 정부도 안전 정책을 강화함에 따라 경찰관, 소방관, 경호원 등 안전분야 직업 일자리 전망도 밝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기존 업무에 정보통신기술(ICT) 스킬이 융합된 업무도 증가할 전망이다. 예를 들면 용접공은 자동·로봇용접 확산으로 프로그래밍 기술이 추가로 요구될 수 있다. 치과기공사는 전문성 강화 차원으로 3D 프린팅 기술을 배울 필요가 있다. 자동차정비사는 전기자동차 보급이 증가하고 자율주행차가 상용화될 경우 전기전자 관련 업무의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동규 한국고용정보원 미래직업연구팀장은 “4차 산업혁명으로 직업 간에 희비가 엇갈릴 것”이라며 “기술·환경변화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직업능력 개발에 힘쓰는 사람은 불확실성 속에서도 건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함봉균 산업정책부(세종) 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