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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초고화질(UHD) TV가 세계 TV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올해 TV 판매 금액이 60%를 돌파하면서 급성장세를 이어간다. UHD 콘텐츠가 폭증하고 지상파 본방송이 임박하면서 UHD TV 확산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24일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UHD TV는 판매 금액 기준으로 전체 TV 시장 64%를 차지할 전망이다. 지난해 막 절반(51.6%)을 넘었던 UHD TV가 12%포인트 이상 올라 TV 시장 주류로 자리 잡는다.

앞서 IHS는 올해 TV 판매 대수도 UHD가 풀HD TV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UHD TV 판매 대수는 34.4%로 풀HD TV 33.3%를 넘어선다. UHD TV 판매 대수가 풀HD를 앞지른 건 올해가 처음이다.

UHD TV 가파른 성장세는 콘텐츠가 한 몫 했다. 글로벌 영상 콘텐츠 제작·유통사가 대규모 콘텐츠를 생산하면서 TV 수요에 불을 붙였다는 평가다. 넷플릭스, 유튜브, 아마존 등이 대표적이다. 넷플릭스는 자체 UHD 요금제를 만들어 운영 중이다. 최신 UHD TV에서 시청해야 하이다이내믹레인지(HDR) 등 고품질, 최적화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유튜브와 아마존에서 유통되는 UHD 콘텐츠 비중도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TV 제조사 마케팅 전략과도 맞아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앞세운 UHD급 프리미엄 TV를 시장 전면에 내세우면서 UHD 성장의 뒤를 밀어주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TV 제조사들이 UHD TV 시장으로 경쟁 구도를 옮기고 있다”면서 “TV 판매 대수 비중은 30%대지만 금액은 60%를 넘어섰다는 것은 초고화질을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이 글로벌 시장에서 효과를 거뒀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TV 제조사에서 UHD TV에 적극 투자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란 분석이다.

UHD 지상파 방송 시대 개막도 UHD TV 수요를 한층 끌어올릴 전망이다. 국내는 5월 UHD 지상파 방송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UHD TV 본격적 확산이 점쳐진다. OTT 업계뿐 아니라 지상파 방송사에서도 UHD 콘텐츠 비중을 확대해야 시장 경쟁에서 생존할 수 있다. 정부도 UHD 콘텐츠 제작 지원에 나서면서 UHD TV 시장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도 2020년을 기점으로 UHD 본방송을 시작할 계획이라 UHD TV가 확산될 토대가 마련됐다.


IHS는 내년 TV 판매 가운데 70%를 UHD가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풀HD는 18% 수준으로 떨어져 사실상 UHD TV 시대를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UHD의 빠른 성장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공급과 수요가 맞물려 시장 확대에 시너지가 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풀HD, UHD 비교, 자료 : 업계 취합>

풀HD, UHD 비교, 자료 : 업계 취합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