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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단상]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4차 산업혁명

발행일2017.04.2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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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고의 도전, 인공지능(AI) 의사 왓슨의 진단 등 우리 사회 전 영역에서 AI를 이용한 4차 산업혁명에 관해 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혁명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과거 방식을 파괴해야 새로운 방식이 성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알은 새의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해야만 한다.' 기존 질서 속에 고착된 과거의 고정관념에 대한 미래 지향적 파괴, 이것이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우리의 자세여야 한다.

산업화 성공 요인의 핵심인 반복적 분업은 지능봇이 월등히 잘하며, 대중에 대한 획일적 가치는 개인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지 못한다. 수직 분할적 업무 조직은 개인 간 부서 간 협업을 막고, 상명하복에 따르는 업무 절차는 사회의 빠른 변화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다. 또 과거 경험이 중요시되는 연공서열 조직으로는 새로운 차원의 미래 변혁을 주도할 수 없다.

컴퓨터로 시작된 3차 산업혁명은 현실 공간에서 일어나는 모든 사회 활동이 가상공간에서 데이터를 통해 작동되고 기록되는 정보 사회를 실현했다. 인터넷의 방대한 데이터는 컴퓨터 지능의 원석(原石)이다. 알파고가 수많은 바둑 기보를 학습해서 현실 세계의 AI 기사가 되고, 왓슨이 많은 의료 서적을 습득해서 의사가 될 수 있게 된 것은 컴퓨터가 저장한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해서 지능을 갖춘 지능봇으로 진화했기 때문이다.

데이터는 3차 산업혁명의 핵심 결과물이며, 현실공간과 가상공간의 연결고리다. 4차 산업혁명은 두 공간을 개인이 남긴 데이터를 중심으로 융합된 혼합공간에서 모든 사회 프로세스가 개개인 중심으로 정밀하게 운영되는 최적화 사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미래 사회에서는 증상이 비슷한 환자를 동일하게 진단하는 현재의 보편화된 의료에서 개인의 유전자 정보, 진료 내역 등 데이터를 분석, 개인에게 최적화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밀 의료로 도약해야 한다.

국가 행정도 모든 국민에게 획일화된 잣대로 규제와 지원을 결정하는 대중 행정이 아니라 상황, 가치, 조건 등 개인별 상이함을 섬세하게 배려하는 정밀 행정이 실현돼야 한다. 또 4차 산업혁명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우리의 인구 문제를 교육 제도로 풀 수 있는 기회다. 과거 인구 증가 시대에 상하위권 학생을 구별하기 위해 정립된 현재의 서열화 대중 교육이 아니라 개별 학생의 과거 학업 데이터를 분석해서 모든 교과 내용을 개인별로 이해시키는 섬세한 정밀 교육을 통해 모든 국민이 지능봇을 부릴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해야 한다.

누구나 말하지만 아무도 모르는 4차 산업혁명의 성공을 위한 열쇠는 데이터다. 4차 산업혁명의 파도를 타고 나타날 신기술의 효과성이나 폐해를 단순히 기술만 평가해서는 알 수 없다. 수영하는 법을 다 배우고 물속에 들어가는 사람은 없듯이 신기술을 우리의 실제 데이터로 정밀하게 검증하면서 미래 사회에 맞는 새로운 질서와 제도를 만들어 가야 한다. 이를 위해 신기술을 실제 데이터로 정교하게 실증하는 새로운 체계인 데이터 연구개발(R&D) 체계, 즉 데이터 R&D 체계를 새롭게 정립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의 성공 여부는 지금 우리의 자세에 달려 있다. 우리 후손을 위해 미래지향적 파괴에 대한 절실함을 갖고 있는가? 우리가 산업화를 위해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고, 정보화를 위해 국가 초고속통신망을 구축할 때와 같이 국가의 모든 역량을 다해서 충분한 마중물을 쏟아 붓고 있는가? 미국과 유럽이 만들고 있는 국경 장벽은 이제 더 이상 인간의 노동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며, 미래 4차 산업혁명 세계는 지능봇을 부리는 나라와 지능봇과 경쟁하는 나라로 양분될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원석 연세대 컴퓨터과학과 교수(leewo@database.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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