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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4차산업혁명 공약과 소프트웨어

발행일2017.04.18 15:47

“1년 만에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습니다.”

중소 소프트웨어(SW) 업체 관계자가 기쁜 마음에 보낸 소식에 이유를 물었다. 새로운 제품 출시가 아니었다. 한 대통령 선거 후보가 '4차 산업혁명' 공약을 언급하자 수혜주로 묶인 덕이다.

산업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4차 산업혁명이란 화두가 대선에까지 이어졌다. 대선 후보별로 4차 산업혁명 관련 정책 공약을 앞다퉈 발표했다. 후보들은 각자 방식대로 4차 산업혁명을 정의하고 '국가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분야'임을 강조한다. 4차 산업혁명이 국제 화두임을 감안하면 새삼스럽지는 않다.

4차 산업혁명은 학계와 업계에서도 여전히 논란이 많은 용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등 신기술이 새로운 시대를 여는 큰 변화의 시점에 왔다는 점에는 대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이 정확하게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허울뿐인 용어라는 주장도 있다. 제대로 개념 정의가 이뤄지지 않다 보니 공약도 모호하다. 4차 산업혁명을 위해 정부와 민간의 역할도 구분하기 어렵고, 후보별로 의견도 나뉜다.

허울을 벗기고 안을 들여다보면 핵심 가치가 보인다.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면서 그 핵심인 SW에 주목하는 후보는 없다. 후보별로 내놓은 SW 공약은 과거 대선 때와 별반 다르지 않다. 구색 맞추기용으로 과거 공약 또는 정책을 조금 손본 수준이다.

후보들은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SW 공약과 가치, 비전을 이야기해야 한다. 4차 산업혁명 회의론자들도 SW 경쟁력이 미래를 좌우한다는 점에 동의한다. 차기 정부는 정부와 민간이 어떻게 SW 경쟁력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대를 만들지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SW 경쟁력은 SW 산업계만을 위한 가치가 아니다. 4차 산업혁명 대표 사례로 언급하는 제너럴일렉트릭(GE)이 왜 SW회사로 거듭나려 하는지에 주목해야 한다. SW는 제조, 금융, 유통 등 모든 산업의 뿌리라 할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이 아니라 SW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다. SW 경쟁력이 약한 우리나라가 가장 시급하게 챙겨야 할 분야다. 4차 산업혁명 관련주가 아니라 SW 관련주가 주목받는 공약과 비전이 필요하다.

김지선기자 river@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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