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플래닛 오픈마켓 11번가가 다음달 CU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선보인다. 전국 편의점 매장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해 배송 경쟁력과 고객 편의성을 끌어 올리는 전략이다. 온·오프라인 연계(O2O) 서비스 대중화에 따라 온라인 쇼핑 채널과 편의점 협력이 한층 활발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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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이르면 5월 1일부터 CU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선보인다. 지난해 CU편의점을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O2O 서비스 활성화 협력 관계를 구축한데 따른 후속조치다. BGF리테일 자회사인 편의점 택배 전문업체 BGF포스트를 서비스 대행업체로 선정했다.

11번가 관계자는 “현재 BGF리테일과 구체적 서비스 내용을 조율하고 있다”면서 “다음달(5월) 정식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당 서비스는 11번가 상품 구매시 수령지를 가까운 CU편의점으로 지정하면 24시간 언제라도 간편하게 수령할 수 있는 형태다. 주문 상품을 일정 기간 보관할 수 있는 전자록커 서비스도 선보인다.

주요 온라인 쇼핑 사업자들은 편의점과 잇따라 손을 잡는 추세다. 전국에 촘촘하게 들어선 대표 근린 채널 편의점을 전국 단위 물류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류센터 구축비용을 절감하면서 고객 편의성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노린다. 편의점은 택배 수령인을 매장으로 끌어들이는 모객 효과를 기대한다.

실제 GS홈쇼핑은 18일부터 전국 GS25 편의점에서 픽업 서비스를 개시했다. GS홈쇼핑에서 상품을 주문한 고객은 전국 1만1000여개 매장에서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수령할 수 있게 됐다.

GS홈쇼핑 관계자는 “고객 접근성이 높은 편의점은 최적의 픽업 서비스 거점”이라면서 “1인 가구, 여성 등 안전과 부재 등으로 직접 택배를 받기 어려웠던 고객들이 부담 없이 상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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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마켓, 옥션, G9를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해 GS25와 서울 지역 50개 지점에서 무인 택배함 서비스 '스마일박스'를 선보였다. 1인 가구 등 직접 택배를 수령하기 어려운 고객층을 겨냥했다. 이베이코리아는 올해 스마일 박스 적용 매장을 10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소셜커머스 티몬은 11번가에 앞서 지난해 CU편의점 픽업 서비스를 선보였다. '무료반품' 서비스를 제공하는 채널 특성을 감안해 편의점 반품 서비스도 운용한다. 편의점을 배송과 반품을 모두 해결하는 핵심 물류 거점으로 활용하는 모양새다.


온라인 쇼핑 관계자는 “전국에 촘촘히 들어선 편의점은 오프라인 유통 채널 가운데 가장 접근성이 높다”면서 “편의점 사업자와 온라인 쇼핑, 홈쇼핑 업계의 협력 사례가 지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