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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가전산업 지형 흔드는 '미세먼지'

발행일2017.04.17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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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Image<미세먼지가 발생한 서울 모습>

전국이 미세먼지로 몸살을 앓고 있다. 매년 황사와 미세먼지 오염의 심각성이 더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는 예년보다 급격히 악화됐다.

미세먼지 발생이 잦아지면서 피해 예방에 대한 관심이 높다. 최근 환경가전 시장이 급부상하는 것도 이런 맥락이다. 에어컨 등 가전에 헬스케어 기능을 추가한 제품이 인기를 끌고,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 건강과 직결된 제품 판매가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건조기와 스타일러 등 새로운 가전 시장도 생겨났다. 미세먼지가 가전산업에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갈수록 심해지는 미세먼지 오염

올해 1분기의 서울 지역 미세먼지 농도 '나쁨' 발생 일수는 14일이었다. 2015년 5일, 2016년 2일에 비해 급증했다. 4월 전국 미세먼지 고농도 발생 일수 10∼12일, 5월 9~10일 등 미세먼지 지속 발생이 예상된다.

미세먼지는 2013년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할 정도로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호흡기 질환, 피부질환 등은 물론 각종 알레르기를 유발한다. 임신부나 영유아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크다.

미세먼지 오염이 심해지면서 가전제품에 환경 기능 적용이 중요해졌다. 에어컨에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하고, 정수기 출수구에 살균 기능을 적용하는 것 등이 대표적이다. 공기청정기, 건조기 등은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했다.

◇공기청정기 판매 폭증

미세먼지와 가장 밀접한 가전은 단연 공기청정기다. 최근 미세먼지 발생이 증가하면서 공기청정기를 필수 가전으로 구매하는 가구가 늘고 있다. 가전유통업계의 1분기 공기청정기 판매 증가가 이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 롯데하이마트는 공기청정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70% 늘었다. 전자랜드는 공기청정기 판매량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67% 증가했다.

공기청정기 시장 규모도 급성장세에 있다.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2014년 50만대 수준에서 2015년 87만대, 지난해 100만대로 성장했다. 올해는 140만대 이상까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가 급증하면서 공급이 부족한 상황까지 왔다. 현재는 공기청정기를 주문하면 제품 수령까지 약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 공기청정기 업체들은 수요를 맞추기 위해 생산 확대에 나섰다.

Photo Image<삼성전자 직원들이 광주 오선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에서 초미세 공기청정기 삼성 '블루스카이'를 생산하고 있다. 황사 등으로 인한 수요 증가로 올해 1분기 삼성전자 광주공장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광주에 위치한 공기청정기 생산 라인을 주말 없이 풀가동하고 있다. 초미세 공기청정기인 '블루스카이'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의 삼성전자 광주공장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2배 증가했다.

LG전자도 '퓨리케어 360° 공기청정기'를 출시하고 지난해 12월부터 경남 창원 공기청정기 생산 라인 풀가동에 들어갔다. 올해 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증가, 주말에도 생산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코웨이도 3월 공기청정기 판매량이 전월 대비 약 50%, 전년 대비 약 20% 이상 증가했다. 판매 증가로 인해 충남 공주시에 위치한 유구공장의 공기청정기 생산량을 크게 늘렸다. 4월 공기청정기 생산량은 전년 대비 약 40% 늘었다.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공기청정기 생산 라인은 주말에도 풀가동하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미세먼지와 황사 등의 유입이 잦아지면서 창문을 열어 실내를 환기시키기 어렵고, 냉방과 난방으로 실내 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깨끗한 공기를 찾는 고객도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창문이 없는 구조로 주거 환경이 변화하는 것도 공기청정기 수요를 증가시키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건조기·스타일러, 새 가전 영역으로

미세먼지는 건조기와 스타일러라는 새로운 가전시장 영역을 만들었다. 특히 건조기는 올해 가전업계의 화두가 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유럽과 북미 등에서는 건조기 사용이 일반화됐다. 반면에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건조기 사용이 많지 않다. 빨래를 널어 말리는 문화가 익숙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세먼지 때문에 빨래를 널어 말리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건조기의 수요가 급증했다.

지난해 국내 건조기 시장 규모는 10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 50만~60만대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판매량에 비춰 볼 때 시장이 더 커질 가능성도 있다.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다. 북미 등에서는 세탁기 판매량 대비 건조기 판매량이 85% 안팎이다. 국내 연간 세탁기 판매량이 150만대 안팎임을 감안하면 건조기 시장의 성장성이 매우 크다.

국내 건조기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가장 앞서 있다. 올해부터는 삼성전자가 건조기의 국내 출시를 확대, 경쟁에 불이 붙을 전망이다.

LG전자 건조기는 '인버터 히트펌프' 방식을 적용한 트롬 전기식 건조기가 대표 제품이다. 인버터 히트펌프는 옷감의 습기만 빼서 말려 주는 '히트펌프' 방식에다 컴프레서 주파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인버터' 기술을 더했다. 냉매를 순환시켜서 발생한 열을 활용하기 때문에 히터 방식의 기존 전기식 건조기 대비 전기료를 최고 4분의 1 수준까지 줄일 수 있다. 히터 방식과 달리 저온 제습 방식으로 건조, 옷감 손상도 줄여 준다.

미세먼지 오염으로 인한 소비자의 우려도 해소했다. 트롬 건조기가 장착한 '살균 코스'는 60도의 뜨거운 바람을 의류에 쐬어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폐렴간균 등 세 가지 유해 세균을 99.9% 제거한다. 또 촘촘한 위생 필터가 머리카락, 옷 속 먼지 등을 깨끗이 모아 준다.

삼성전자는 올해를 국내 건조기 시장 공략 원년으로 정했다. 삼성전자는 소비자 라이프스타일과 미세먼지 등 환경이 변하면서 건조기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과 유럽 지역을 중심으로 판매하던 건조기를 국내 시장에 도입한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히트펌프 기술을 적용한 전기 건조기 3종을 출시했다. 제습센서가 빨래 수분량을 정확히 측정, 제습기처럼 옷감 속 습기를 제거해 주는 방식을 사용한다. 여기에 조만간 소용량 건조기와 대용량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디자인한 프리미엄 건조기 '플렉스 드라이'를 출시하고, 국내 시장 공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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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가 선보인 '스타일러'도 최근 인기가 높다. 스타일러는 2011년에 처음 선보인 신개념 의류 관리 기기다. 세탁기 스팀 기술, 냉장고 온도관리 기술, 에어컨 기류 제어 기술 등 3대 생활가전 핵심 기술을 모두 품은 융·복합 제품이다.

스팀을 사용해 화학물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생활 구김을 줄여 주고, 냄새를 없애 준다. 또 의류에 묻어 있는 대장균·황색포도상구균 등 세균과 집먼지 진드기를 99.9% 제거하고, 옷에 남아 있는 미세먼지까지 제거해 준다.

권건호 전자산업 전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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