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운동이 시력을 개선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은 강도가 세지 않은 가벼운 운동이 뇌 시각 피질을 활성화해 시각 능력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걷기 이상 과격한 운동으로는 시각 개선 효과를 볼 수 없었다. 격렬한 운동은 앉아있는 것만큼 시력 개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심장 박동 수를 약간 뛰게 하는 정도의 가벼운 운동이 시력 개선과 연관이 있었다.

연구팀은 지원자 18명에게 실내용 자전거 운동 기구에 앉아 속도를 달리해 가며 페달을 밟게 했다. 이들에게 무선 심박동 모니터와 64개 두피 전극이 장치된 뇌전도(EEG) 모자를 착용시켰다. 뇌가 활성화되는 부위를 관찰했다. 운동을 하지 않고 편안히 쉬는 상태에서도 같은 실험을 했다. 그 결과 걷기에 해당하는 가벼운 운동이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인 시각피질을 가장 활성화한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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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연구팀은 가벼운 운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톰 벌록 캘리포니아대 심리학과 교수는 “휴식·고강도 운동과 비교했을 때 강도가 낮은 운동에서 시각 피질 응답률이 높아진다는 걸 발견했다”고 말했다. 벌록 교수는 “주3회 이상 정기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시각 장애가 발생할 가능성이 3분의 1이나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가벼운 운동을 지속한 사람은 시력 저하 결과를 야기하는 황반변성 발생 위험도가 70% 이상 줄었다. 황반병성은 눈 뒤쪽에 있는 민감한 세포가 작동을 멈춰 시각이 뿌옇게 되거나 흐려지는 질병이다. 치료를 장시간 방치하면 실명 위험도 있다. 백내장, 녹내장과 함께 3대 노인성안질환 중 하나다.


연구결과는 과학전문지 '인지 신경과학 저널(Journal of Cognitiv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