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창 열기 / 닫기
닫기

[사설]정치는 기업·제품을 농락하는 무대가 아니다

발행일2017.04.13 16:30

13일 19대 대통령 선거 후보 5명이 어렵사리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기자협회와 SBS가 공동 초청한 합동토론회였다. 국민들이 한 번에 여러 후보의 정견을 듣고, 평가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였다. 아마도 이날 후보 발표나 정견을 듣고 지지 후보를 바꿨거나 지지를 철회한 이가 분명히 많았을 것이다. 후보들도 극도로 바쁜 일정에 시간을 내어 빠짐없이 참석한 것도 그런 중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의 눈과 귀가 쏠린 이날 후보 간 언쟁 도중에 이런 대화가 오갔다. 유승민 후보가 보수 진영 맞수인 홍준표 후보를 향해 자격을 거론하며 “(홍 후보가) 대한민국을 세탁기에 넣고 돌린다고 했는데 많은 국민이 홍 후보도 세탁기에 돌려라 한다”는 취지로 말했다. 여기에 홍 후보가 “세탁기에는 들어갔다 나왔다”며 응수했다. 그러자 심상정 후보가 거듭 “세탁기 (들어) 갔다 나왔는데 고장 난 세탁기 아니었느냐”고 공세를 멈추지 않았다. 그리고 문제의 발언이 나왔다. 홍 후보가 “삼성 세탁기”라고 갈음했다.

정치적 가십의 영역이고, 위트 있는 답변이라 평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세탁기 생산 라인에서 그 제품을 만들고 있는 사람들을 한 번이라도 생각해 본 적이 있는지 되묻고 싶다. 그 제품을 들고 세계 각지로 나가 한 대라도 더 팔겠다고 진땀을 흘리고 있는 사람들의 심정을 일생에서 단 한 번이라도 느껴 봤는지 묻고 싶다.

정치는 공감 예술이라고 한다. 정치는 말과 입으로 거의 다 하지만 가슴으로 모든 사람을 어루만지고 모든 사람과 공감할 때 진짜 국가를 위한 행위가 된다.

요즘 말로 정치인은 영혼이 없는 말을 휙휙 내던지지만 그것에 국민들은 상처를 받는다. 이래서 우리 정치는 아직도 개혁 대상 1순위에 올라 있는 것 아닌가.

이날 이른바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주고받은 대화를 들으면서 많은 국민이 생각할 것이다. '정치를 시작한 뒤 딱 1초라도 세계 1위가 돼 본 적이 있는가'하고 말이다.

세상에 없던 전지전능 셀카봉이 있다?


주요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