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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호 SKT 사장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사업단 신설을 주요 내용으로 전격적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부서별로 흩어진 AI 인력과 조직을 한 곳에 모으고 연구와 상품개발 기능을 통합했다.

밀려드는 'AI 충격'에 대비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글로벌 AI 사업'을 펼치기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해석된다.

SK텔레콤은 4월 1일자로 AI 사업단을 신설한다고 27일 밝혔다. 사업단에는 누구(NUGU) 사업본부와 사이버 에이전트(CA) 사업본부, 미래기술원, T맵 사업본부가 편제됐다. 기존 AI 연구조직은 AI기술 1, 2본부로 확대한다.

회사 내 AI 관련 부서와 인력을 한 곳으로 결집했다. 연구개발(R&D)과 상품기획을 한 곳에서 하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자율주행차와 AI비서 사업 등이 한 부서에서 유기적으로 가능해지는 것이다. 특히 AI 사업단이 박정호 사장 직속이어서 빠르고 강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졌다.

그룹 AI 전문가도 집결했다. AI 사업단장은 이상호 SK플래닛 최고기술책임자(CTO)가 맡는다. 이 신임 단장은 네이버와 카카오에서 AI를 연구한 전문가다. SK텔레콤은 이번 조직개편에서 '정보통신기술(ICT) 총괄'을 신설하고 이호수 SK C&C DT총괄을 수장에 앉혔다.

이 신임 총괄은 20년 간 미국 IBM 왓슨연구소에서 AI를 연구하다 지난해 SK C&C에서 양사 AI 협력에 다리 역할을 했다.

SK텔레콤 안팎에선 박정호 사장의 '1등과 협력하라'는 지론으로 볼 때 이 총괄이 AI 사업 글로벌 진출에 앞장설 것으로 내다봤다. AI기술 1, 2본부장은 각각 박명순 미래기술원장, 이현아 SK플래닛 CC본부장이 담당한다.

종합기술원에 미디어기술원도 신설했다. 미디어기술원장은 최진성 종합기술원장이 겸임한다. 고객중심경영실을 CEO 직속 편제하고 T전화 등을 담당하는 '컴 플랫폼사업본부'를 서비스부문 산하에 뒀다.

박정호 사장 취임 이후 조직개편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개편에는 박 사장이 강조한 AI·IoT·미디어 3대 산업에 회사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강한 의지가 드러난다. 플랫폼사업부문을 해체하고 AI 사업단 등을 신설하며 '새로운 정보통신기술(New ICT)'이라는 새 판을 짜겠다는 구상을 빠르게 실천했다.


박정호 사장은 “글로벌 톱 수준의 기술 역량과 생태계를 누구보다 빨리 확보해야만 급변하는 New ICT 패러다임을 주도할 수 있다”면서 “핵심 영역에 집중하기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힘을 하나로 결집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판단했다”고 조직개편 배경을 설명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