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자드가 온라인 전략시뮬레이션(RTS) '스타크래프트'를 4K 고화질(UHD)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해 올 여름 출시한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 대표는 26일 서울 코엑스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 여름 스타크래프트 UHD 리마스터 버전을 출시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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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0년부터 13년간 국내 e스포츠의 부흥을 이끌었던 '스타크래프트1' 마지막 대회가 2012년 8월 4일 서울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렸다. 스타리그를 대표했던 임요환(오른쪽), 홍진호 선수.

스타크래프트는 블리자드가 1998년 출시한 게임이다. 한국에서 PC방과 e스포츠 문화를 선도했다. 수많은 게임 팬과 e스포츠 지망생 등 '게임 키드'를 양산했다. 블리자드가 리마스터 버전 소식을 한국에서 처음 발표한 것은 이 같은 맥락이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에서 그래픽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췄다. 저화질(SD)부터 최고 4K UHD 화질 선택이 가능하다. 와이드 스크린을 지원한다.

화질 등급과 상관없이 매치 플레이가 가능하다. 가격이나 기존 스타크래프트 시리즈 구매자 혜택 등 가격 정책은 발매 시점에 공개한다.

블리자드 경영진은 “원작 고유 게임성을 그대로 지켰다”고 여러 번 강조했다. 게임 밸런스 등 플레이에 직접 영향을 주는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는 의미다.

로버트 브라이든베커 블리자드 부사장은 “클래식 게임 재구축이 핵심 목표”라면서 “블리자드코리아, 전문 커뮤니티(프로게이머, 해설자, 애드온 제작자)와 논의 해 스타크래프트 고유 장점을 그대로 유지하며 현대적 플레이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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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리자드가 올 여름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올 여름 출시한다. 2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아이러브 스타크래프트 기자간담회에서 블리자드 경영진이 답하고 있다.

그래픽은 기존 2D 엔진을 업그레이드했다. 음향 역시 오리지널 음원을 고음질로 바꿔 제공한다. 고음과 저음 구현 폭을 넓혔다.

온라인 플레이 시스템을 개선한다. 채팅 채널을 추가하고, 관전자 모드를 제공한다. 커뮤니티·e스포츠 활성화를 노렸다. 한국어 포함 13개 언어를 지원한다. 기존 배틀넷 계정을 이어서 이용하는 것이 가능하다.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 구동에 필요한 PC 최저구조는 블리자드 카드게임 '하스스톤'과 비슷하다. 하스스톤은 △프로세서 인텔 펜티엄D 또는 AMD 애슬론64 X2 △ 비디오, 엔비디아 지포스 6800(256MB) 또는 ATI 라데온 X1600 프로 (256MB) △메모리 2GB다.

블리자드는 스타크래프트 팀 리그 등 e스포츠 재활성화 가능성을 열어 놨다. 스타크래프트·스타크래프트2 팀 리그는 스폰서십 부족 등을 이유로 중단된 상태다. 구 버전을 활용한 개인리그만 개최된다.

블리자드는 올해 들어 한국 프로게이머와 스타크래프트 리마스터 버전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마이크 모하임 대표는 “(한국 e스포츠 채널 등과 리그 시작에 대해서는) 현재 답변하기 어렵다”면서도 “스타크래프트에 있어 e스포츠리그는 매우 중요하고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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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소 게임 전문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