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소프트는 레이쥔 샤오미 회장이 최대 주주인 중국 최대 소프트웨어(SW) 업체다. 오피스SW시장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MS)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글과컴퓨터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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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설립돼 도스 운용체계(OS) 워드프로세서 WPS를 내놓았다. 중국 최초 워드프로세서였다. WPS는 1980년대 후반과 1990년대 중반까지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OS시장이 윈도로 바뀌면서 부침을 겪었다. MS워드와 윈도95가 인기를 얻으면서 시장을 완전히 빼앗겼다.

회사 역사에서 레이쥔 샤오미 회장을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992년 킹소프트 개발부 매니저로 시작해 2년 후 1994년에는 베이징 킹소프트 사장으로 취임한다. 1998년부터는 회사의 모든 경영, R&D, 상품 판매, 시장 전략을 책임졌다. 31세 때는 총재, 38세 때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승승장구했다. 레이쥔이 합류한 이후 킹소프트는 중국에서 전성기를 누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1989년 출시한 윈도 플랫폼 기반 워드프로세서 워드1.0조차 중국에서는 맥을 못 출 정도로 WPS의 입지는 탄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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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타오 킹소프트 CEO

그러나 MS가 1994년 워드4.0를 내놓고 불모지였던 중국을 제대로 공략하면서 킹소프트 몰락을 재촉했다. MS 워드의 공략에 WPS는 설자리를 잃었다. 윈도 워드프로세서의 한계를 느낀 레이쥔은 초보용 소프트웨어를 출시하며 반등 계기를 마련했다. 1997년 번역 프로그램 '진산츠바'로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다.

이후 2002년 윈도용 WPS를 내놓고 MS에 재도전, 설욕하는데 성공했다. WPS는 정부구매시장 점유율 56%를 차지했으며 2005년에는 일본과 베트남에서 가장 인기있는 프로그램으로 발돋움했다.

워드프로세서, 스프레드시트, 프레젠테이션 프로그램을 통합한 WPS오피스는 MS오피스와 쌍벽을 이루고 있다. 2007년 킹소프트가 상장되고 본궤도에 올라선 후 레이쥔은 16년간 몸 담았던 킹소프트를 떠났다. 이후 그는 벤처 투자자로 활동하다 2011년 7월 킹소프트 주식 10.3%를 취득해 최대 주주가 됐으며 창업자 겸 회장을 퇴진시키고 이사회 의장에 올랐다.

킹소프트는 지난해 매출은 46% 성장한 83억위안(1조3400억원)이었다. 그러나 2억7100만위안의 적자를 기록했다. 투자한 인터넷 회사 션라이(Xunlei)와 21비아넷의 손실비용 처리 때문이다. 주력사업은 여전히 좋은 실적을 내고 있다. 클라우드 부문, 오피스SW, 기타 부문은 전년대비 99% 성장해 13억위안 흑자를 냈다. 온라인게임도 86% 성장한 25억위안 매출을 기록했다.

킹소프트는 인공지능(AI)과 온라인게임, 헬스케어, 비디오, 클라우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션라이와 21비아넷은 당장 수익이 목적이 아니며 클라우드 서비스를 발전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킹소프트는 강조한다.


중국 클라우드 시장은 지난해 520억위안이었다. 앞으로 몇 년간 매년 30%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클라우드는 알리바바나 텐센트 같은 거대 공룡과 경쟁해야 하지만 킹소프트는 아직 충분히 시장 개척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킹소프트 현황>

킹소프트 현황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