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가 2014년 4월 전남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지 3년 만에 인양작업이 시작됐다. 온 국민의 한쪽 가슴에 응어리로 남은 세월호가 온전히 인양될지 전국민 관심이 집중됐다.

정부는 22일 오전 10시부터 세월호를 1~2미터 들어올리는 시험인양 작업에 착수했다.

전담 부처인 해양수산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시험인양이 무리 없이 성공할 경우 바로 본인양 작업까지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본인양 시도에 최대 변수는 날씨다. 해수부는 기상 예보에 따라 22일부터 사흘 동안 기상 상황이 세월호 인양이 가능한 파고 1m, 풍속은 초당 10㎧ 이하로 나왔다고 밝혔다.

현재 세월호는 수심 40미터 아래에 가라앉아 있다. 세월호 선체 무게만 7000톤에 이르고 부유물과 진흙 등 무게까지 합치면 1만톤에 달한다. 수면 아래서 들어올릴 때 순간 무게는 두 배인 2만톤에 이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시험인양은 세월호를 인양할 2척 재킹바지선의 유압을 실제로 작동시켜 선체를 해저에서 1~2m 들어올리는 작업이다. 이 과정에서 인양 시 선체 쏠림이나 66개 인양와이어와 유압잭에 걸리는 하중을 체크해 실제 본인양에서 문제가 없을지를 확인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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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4월 16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20km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SEWOL)가 침몰되자 해경 및 어선들이 구조작업을 펼치고 있다. <전남도청 제공>

기상 상황에 따라 세월호를 잡고 있는 인양줄이 휘어지거나 끊어질 우려가 있다. 바람이 적게 불고 파도도 낮아야 선체가 기우는 것을 막을 수 있다. 날씨가 도와줘서 모든 것이 양호하다면 이르면 이날 밤 선체가 바다 위로 모습을 드러낼 수도 있다. 선체를 끌어 올린 뒤에는 반잠수식 바지선에 싣는다. 사흘 정도 지속적으로 기상상태가 좋아야 한다. 이후 약 87㎞ 떨어진 목포신항 철재 부두로 이동해 육상거치에 들어간다.

해수부는 육상거치까지 총 13일을 계획하고 있다. 단 작업 현장 돌발변수 발생 등을 대비하면 일정은 더 늘어날 수 있다.

세월호 유가족과 미수습자 가족들은 이날 팽목항에 모여 차분한 분위기 속에 간절한 마음으로 인양 성공을 기원했다.


미수습자 가족은 국민에게 드리는 호소문에서 “바닷속에서 목포신항으로 올라오고 가족을 찾을 때 인양이라 할 수 있다. 작업자들의 안전과 공정이 순조롭게 이뤄져 인양이 꼭 성공할 수 있도록 모든 기도와 간절함을 보내주시면 인양은 반드시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고 전했다.


성현희 청와대/정책 전문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