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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들썩이는 원자재 가격, 대책은 있나

발행일2017.03.2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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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튬, 코발트 등 2차전지 핵심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리튬은 1년 만에 세 배 이상 치솟았고, 코발트는 전년 대비 갑절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전기차 수요가 늘면서 배터리 소재 수요는 늘어난 반면에 공급이 따르지 못했기 때문이다. 공급 과잉으로 대다수 원자재 가격이 여전히 저점을 지나고 있지만 전기차라는 신시장이 열리자 관련 금속은 연일 초강세다.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 제품 가격이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지금 전기차 배터리 업체는 쉽사리 가격을 올릴 수 없다. 완성차 업체가 배터리 제조사 선택권을 쥐고 가격 인하 압박 수위를 더욱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시장의 빠른 성장세를 보면 앞으로 2차전지 관련 원료 금속 가격은 장기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글로벌 배터리 기업을 다수 보유한 우리나라 상황을 감안하면 우려할 만한 소식이다.

이쯤 되니 문득 궁금해졌다. 2010년을 전후해 희소 금속 대란이 일어났을 때 정부가 내놓은 '장기 수급 및 리사이클 계획'은 제대로 이행됐는지, 원자재 수급이 불안할 때 정부가 구원투수 역할을 할 수 있을지 말이다. 당시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정부 관계자에게 사정을 묻자 “그동안 자원 개발 공기업의 업무가 사실상 멈췄고, 원자재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희소 금속 확보 계획이 제대로 이행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흔히 지난 수년간을 원자재 공급 과잉 시대였다고 말한다. 원유부터 시작해 희소 금속 등 쓰임새가 많은 원자재 가격이 반 토막 또는 세 토막이 났다. 누구도 자원 확보 필요성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와중에 정부는 아예 자원 개발 사업을 중단했다. 원자재 가격은 사이클에 따라 움직인다. 그리고 최근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불행하게도 우리는 이미 대비할 기회를 놓쳤는지도 모른다.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 정부는 또 거창한 자원 확보 계획을 내놓는다. 엇박자다. '거안사위(居安思危)'라는 말이 떠오른다. 자원 개발이야말로 편안할 때 앞날을 생각하고 대비해야 하는 분야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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