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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재 기업, 자동차 경량 부품 '올인'…생산 확대에 M&A까지

발행일2017.03.19 18:00

소재 대기업이 자동차 경량 부품 시장을 정조준했다. 유망 기업 인수합병(M&A), 조직 확대, 공장 증설 등 사업 영역을 앞 다퉈 넓히고 있다. 자동차 산업이 전자제품에 이어 후방산업계의 신성장 동력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가 최근 슬로바키아 탄소섬유 전문 기업 'c2i'의 지분 50.1%를 인수했다. 인수 대금은 486억원이다. c2i는 2005년에 설립됐다. 탄소섬유로 만든 자동차 부품을 BMW, 포르쉐, 재규어랜드로버 등 완성차 업체에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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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섬유 기반의 자동차 경량 소재·부품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지난해 매출은 약 300억원으로 전년보다 45% 늘었다. 최근 5년간 평균 성장률은 64%다. 유럽의 주요 완성차 업체가 고객사다.

LG하우시스는 c2i 인수로 차량 경량 부품 사업을 한층 강화하게 됐다. 회사는 장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LFT), 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복합소재(CFT)가 주력이다. 독자 개발한 복합 소재로 언더커버, 시트백 프레임, 범퍼빔 등 차량 부품을 생산한다. c2i 지분을 인수하면서 탄소섬유 복합 소재 사업을 강화했다. 유럽 시장 공략의 교두보도 확보했다.

Photo Image<LG하우시스 직원이 경량 소재로 만든 언더커버를 소개하고 있다.>

LG하우시스는 차량 내장재와 건설 자재가 강점이다. 글로벌 자동차 원단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한다. 최근에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자동차 경량 부품을 점찍었다. 지난해에는 울산 공장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경량 부품 핵심 소재인 LFT 생산 라인을 증설하고 CFT 생산 라인을 새로 깔았다.

한화첨단소재도 차량 경량 부품에 주력한다. 매출 80%가량이 자동차 분야에서 발생할 정도다. 국내 출시를 앞둔 제너럴모터스(GM)의 쉐보레 볼트(Bolt) 전기차에도 경량 배터리 케이스를 공급했다. 배터리팩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강화 열경화성 수지를 사용해 알루미늄보다 가벼우면서도 강도, 내습·내열성이 뛰어나다.

Photo Image<쉐보레 전기차 볼트(Bolt)>

경량화가 중요한 전기동력차(xEV)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현대차 아이오닉, 기아차 니로에 연속섬유강화열가소성플라스틱(CFRTPC) 시트백 프레임을 공급했다. 기존보다 무게는 25~30% 줄이고 소재 강성은 300%가량 높였다. 아라미드로 만든 CFRTPC는 복수 차종의 범퍼 빔에도 적용됐다.

한화첨단소재는 올해 생산 역량을 대폭 늘린다. 중국 충칭에 건설 중인 새 공장을 상반기에 완공, 하반기에 가동한다. 범퍼 빔, 언더커버 등을 생산한다. 충칭 공장은 중국 내 세 번째 공장이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외 완성차 회사는 물론 급성장하는 중국 토종 제조사까지 공략한다.

M&A에도 적극적이다. 2015년 독일 차량 경량 부품 제조사 '하이코스틱스'를 인수, 한화첨단소재 독일법인으로 편입했다. 하이코스틱스가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을 이미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어 유럽 시장 진출의 발판을 닦았다.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차량용 복합 소재 회사인 콘티넨털스트럭처플라스틱(CSP)의 인수를 시도했다. 이 인수전에는 LG그룹까지 뛰어들어 그룹 간 대결 양상을 빚기도 했다. 국내 기업이 차량 경량 부품 사업에 얼마나 공을 들이는지 보여 준 사건으로 회자된다.

코오롱글로텍은 2015년 하반기에 탄소섬유 복합 소재로 군용 부품을 주로 생산하는 국내 기업 '데크컴퍼지트' 지분을 인수했다. 군수 사업이 주력이던 회사지만 코오롱 인수 후 차량 부품 등 민수 시장으로 보폭을 넓혔다. 지난해 하반기 300억원을 투자, 탄소섬유 공장을 준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높아진 연비 기준을 맞추기 위해 완성차 업체는 더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원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업은 과감한 투자와 함께 기술이 우수한 해외 업체 인수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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