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데라(Cloudera)는 2008년 설립된 빅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이다.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크리스토프 비시글리아를 중심으로 오라클, 구글, 야후, 페이스북 등에서 일했던 전문가들이 모여 설립했다.

비시글리아는 2006년 구글 근무 당시 에릭 슈미트 최고경영자(CEO)에게 클라우드 컴퓨팅 개념을 최초로 제안하고, '아카데믹 클라우드 컴퓨팅 이니셔티브'를 창설하는 등 클라우드 컴퓨팅 개척자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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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데라는 빅데이터 분석 수요가 늘어나면서 성장성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가치는 41억달러(4조6000억원)에 이를 정도로 전도유망한 기업이다.

클라우데라는 오픈소스 기반 대규모 분석 데이터 처리 소프트웨어(SW) '하둡'(Hadoop)을 활용, 기업 고객이 데이터의 가치를 고도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 하둡은 대용량 데이터를 적은 비용으로 더 빠르게 분석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다. 과거 기업은 데이터를 수집하고 저장하는 기술은 충분했지만, 기존 통계프로그램으로 대용량 데이터를 분석하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필요했다. 이 때문에 기업과 공공기관은 데이터 분석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엄두를 못 냈다.

하둡은 이런 문제를 단숨에 해결했다. 여러 대 컴퓨터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저장하는 방식으로 데이터 처리 속도를 높이고 분석 비용을 대폭 낮췄다. 페이스북의 자동으로 사진 속 인물이 누군지 찾아주는 기술, 구글의 이메일과 검색 패턴을 분석해 '타깃 광고'를 보여주는 기술 등이 대표적인 하둡기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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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 라일리 클라우데라 CEO

하둡은 2006년 야후 엔지니어로 일하던 더그 커팅이 개발했다. 커팅은 2009년 야후를 퇴사하고 클라우데라에 합류, 현재 클라우데라 수석아키텍트(Chief Architect)로 일하고 있다. 클라우데라는 호튼웍스, 맵알 등과 함께 세계 3대 하둡 전문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최대 금융회사 뱅크오브아메리카는 클라우데라 하둡을 이용해 금융거래 내역 수십억건을 분석, 금융 사기 방지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월트디즈니는 디즈니월드 방문객 이동 패턴과 놀이기구 탑승률, 호텔 예약 정보, 디즈니TV 시청률 등 각종 데이터 연관성을 분석해 디즈니월드 개·보수 작업에 활용한다. 월마트는 구글 등 검색 엔진 키워드를 분석해 마트 제품 배열에 활용한다.

하둡 출시 초기에는 기업이 주 사용자였지만, 최근에는 공공기관도 하둡을 빅데이터 분석에 활용하고 있다. UC샌타크루즈는 종양 환자 데이터를 모아 일반 환자가 종양에 걸릴 가능성을 미리 예측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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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데라 팔로알토 본사

하둡 사용영역 확대도 시도하고 있다. 클라우데라는 '임팔라(Impala)'라는 기술을 통해 기존 업계 표준 데이터 처리문법인 SQL을 하둡 환경에도 쓸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를 바탕으로 데이터웨어하우스(DW)나 비즈니스분석(BA) 시장에 침투하고 있다.

클라우데라는 창사이후 총 6번에 걸쳐 약 10억달러 자금을 유치했다. 가장 큰 규모는 마지막 펀딩에서 이뤄졌다. 2014년 6번째 펀딩에서 인텔이 7억4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총 9억달러를 유치했다. 이같은 인텔의 투자액은 인텔 데이터센터 비즈니스 역사상 가장 많은 금액으로 클라우데라 전체 지분의 18%를 차지한다. 분산 컴퓨팅 방식으로 오픈소스 데이터 처리하는 클라우데라가 앞으로 관련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전망하고 있기 때문이다.

클라우데라는 기업공개(IPO)로 스타트업 성공신화도 꿈꾸고 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 IPO를 위한 서류작업에 착수했다. 올해 중으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여 투자자들은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클라우데라 기업현황>

[컴퍼니 리뷰]&lt;60&gt;클라우데라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