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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심 반값요금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하지만, 유심 반값요금제 확산을 위한 공기계 보급, 도매대가 인하 등 극복 과제도 여전하다.

CJ헬로비전(헬로모바일)이 13일부터 판매한 '10GB 33요금제'가 지난해 '헬모 3.3 대란'을 재현하고 있다. 하루 1000명, 총 3만3000명을 모집하기로 했는데, 하루 1000명이 조기 마감되는 상황이다.

유심만 구입해 본인 소유 휴대폰에 끼워 사용하는 요금제로, 데이터 10GB(소진시 하루 2GB 추가) 요금제를 이동통신사보다 50%가량 저렴한 가격에 사용 가능하다. 평생 할인이 아닌 24개월할인에도 가입자가 폭주한다.

통신사 약정이 남아 위약금이 발생함에도 헬로모바일로 옮기는 사람도 적지않다. 요금 절감 효과가 크다는 방증이다.

유심 반값요금제 인기가 처음은 아니다. 헬로모바일은 지난해 11월 유사한 요금제를 출시했고, LG유플러스 계열 미디어로그(유모비)도 평생 반값을 제공하는 유심요금제를 내놓았다.

반값 유심요금제 인기에도 불구하고 한계가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 유심을 끼울 공기계를 구하기 어렵다. 통신사 매장에선 공기계를 거의 취급하지 않고, 제조사 매장에선 10%가량 비싼 게 걸림돌이다. 공기계를 구하려는 사람은 중고폰을 사거나 중국 등 해외 제조사 휴대폰을 온라인으로 사는 실정이다.

반값 유심요금제가 활성화되기 어려운 알뜰폰 구조도 문제다. 알뜰폰이 통신사로부터 구입하는 데이터 도매대가가 비싸 '반값'까지 내리기는 곤란하다. 헬로모바일, 유모비 등 소수 업체만 유심 반값요금제를 내놓는 이유다. 사실상 손해를 보면서 마케팅 차원에서 요금제를 내는 것이다.


알뜰폰 관계자는 “유심 반값요금제는 사업자 입장에서 원가 이하로 파는 파격적 마케팅”이라면서 “반값요금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도매대가가 더욱 인하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주 통신방송 전문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