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자동차업체 폭스바겐이 피아트크라이슬러와 합병 가능성을 열어뒀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14일(현지시간) 독일 본사에서 2016년 실적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피아트크라이슬러와의) 대화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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뮐러 CEO는 이어 “지난 몇 달 동안 우리는 접촉한 적이 없었다”며 “세르조 마르키온네 피아트크라이슬러 CEO가 (기자) 여러분이 아니라 나와 소통하려고 했다면 더 좋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언은 마르키온네 CEO가 지난주 제네바 모터쇼에서 언론들과 만나 폭스바겐이 자사와의 조인트 벤처 설립을 논의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힌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마르키온네 CEO는 최근 몇 년 동안 공공연히 자동차 기업의 합병을 강조해왔다. 최근 프랑스 푸조시트로엥자동차(PSA)그룹이 제너럴모터스(GM)의 오펠 등을 22억유로에 인수하자 폭스바겐이 자사와 합병 논의를 고려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히기도 했다.

USA 투데이는 폭스바겐 기자회견 내용을 놓고 자율주행차와 차량공유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대 격변기를 맞이한 기존 자동차업계가 통합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이날 기자회견 직후 피아트크라이슬러 주가는 장중 2.3% 급등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