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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하이텍은 이차전지 리사이클로 월 80톤 규모 인산리튬을 생산해 포스코에 전량 공급한다.

성일하이텍이 다쓴 배터리에서 리사이클(재활용)로 뽑아낸 리튬 원료를 포스코에 전량 공급한다. 초대형 공급처를 확보함에 따라 설비 증설, 인적분할 등 이차전지 리사이클 사업에 집중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성일하이텍은 포스코와 이차전지 소재사업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인산리튬을 공급한다고 14일 밝혔다. 성일하이텍은 다 쓴 이차전지를 재처리해 인산리튬을 뽑아내 전량 포스코에 공급한다.

포스코는 이를 가공해 탄산리튬으로 만들어 이차전지 소재 제조업체에 판매한다. 탄산리튬은 고용량 에너지를 저장하는 성질이 있다. 전자제품, 전기차 등 전원으로 쓰이는 이차전지의 고용량·소형·경량화 추세에 맞춰 이차전지 양극재 핵심 소재로 쓰인다.

우리나라 대·중소기업이 자원 재활용 방식으로 소재화 분야에서 협력 관계를 구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양사는 향후 리튬 공급 물량을 늘리고 다른 소재까지 협력 범위를 넓히는 방안도 모색한다.

성일하이텍은 월 80톤 규모 인산리튬 생산능력을 200톤까지 늘리는 증설 투자도 연내 확정할 계획이다. 증설하면 연간 총 2400톤 인산리튬을 재활용으로 생산하게 된다. 이는 지난해 우리나라 탄산리튬 수입량 1만2000톤의 20%에 달하는 물량이다.

성일하이텍은 4월 1일부로 귀금속 리사이클(성일하이메탈), 이차전지 리사이클(성일하이텍) 사업 부문을 인적분할하기로 했다. 리사이클 사업 경쟁력을 높이고 외부 환경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속도경영 체제를 갖춘다.

포스코는 이차전지용 리튬사업에서 가장 중요한 원료를 국내에서 조달해 원가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포스코는 최근 전남 광양제철소에 연 2500톤 규모 탄산리튬 제조 데모플랜트를 준공했다. 이차전지용 리튬시장이 매년 20% 이상 급성장하면서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잡았다. 자회사인 포스코ESM과 포스코켐텍은 각각 양·음극재를 양산하고 있다.

리사이클로 생산한 원료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아 탄산리튬 해외 생산 가능성을 안방에서 타진한다.

이강명 성일하이텍 사장은 “탄산리튬 수요가 늘어나면 남미 등 자원 보유국이 판매 가격을 올리고 수급도 불안정해 질 수 있다”며 “리사이클은 자원 활용 효율성이 높고 비상시 금속 자원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대안으로써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인적분할로 이차전지 리사이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된다”며 “올해 리튬 뿐 아니라 코발트, 니켈, 망간 등 다른 이차전지 주요 소재 생산능력을 키우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호 전기전력 전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