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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도, 지구도 소중해요”… 노케미족 올해도 열풍

발행일2017.02.22 19:59

각종 인공화학 제품이 사람의 건강과 지구 환경을 위협하면서 화학물질의 사용을 거부하는 '노케미족'들이 가습제, 샴푸, 치약 등에 이어 비타민, 화장품, 페인트 등 의식주 전반으로까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건에 이어 사용이 금지된 화학성분이 유명 치약에 포함돼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학물질 공포증(케모포비아, Chemophobia)이 확산되자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각종 SNS와 블로그, 포스트, 입소문 등을 통해 친환경 제품을 공유하는 트렌드가 확산됐다.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선 아예 불편하더라도 직접 만들어 사용하겠다며 제조방법도 공유되고 있다. 천연재료를 이용해 방향제나 세제 등을 직접 만들어 사용하는 노하우가 빠르게 확산됐으며, 샴푸와 린스 대신 식초나 천연비누를 사용하거나 아예 물로만 머리를 감는 '노푸족'들도 증가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습기 살균제 사태에 대한 본격 수사가 진행된 이후 3개월(2016년 5~7월)간 대형마트와 온라인몰 판매현황을 분석한 결과, 이마트•롯데마트•G마켓 등에서는 천연세제의 판매가 57.8~94% 가량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화학세제의 대체재로 떠오른 밀가루, 식초, 베이킹소다 등의 제품은 최고 37.3% 가량 늘어났다. 반면 제습제와 탈취제는 이마트의 경우 전년 동기대비 각각 43%, 38% 급감했으며 롯데마트에서도 제습제 매출은 21%, 탈취제 매출은 17% 가량 줄었다.

제일기획 빅데이터 분석조직인 제일DnA센터도 같은 기간 인터넷에 올라온 '생활 화학제품' 관련 글 1만4000여 건을 분석한 결과, '건강' '안전'과 관련한 검색어가 1만1700건에 달했으며 '유해한' '불안' '심각한' 등의 부정적 단어는 2657번 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유해성분에 대한 우려로 제품의 성분부터 꼼꼼히 따지는 소비문화가 올해 들어서는 의식주 전반에 걸쳐 친환경, 천연제품을 사용하자는 추세로 확산되고 있다.

비타민의 경우 최대한 자연에 가깝게 만든 천연원료가 주목을 받고 있다. 비타민C는 대표적인 건강보조식품으로, 1954년 미국의 라이너스 포링 박사가 비타민C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받으면서부터 주목받기 시작한 영양소다. 비타민C는 혈관을 튼튼히 해줘 인체를 건강하게 만들어주며, 비타민C가 부족할 경우 괴혈병을 비롯해 모세혈관이 쉽게 파괴되거나 고지혈증, 빈혈 등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전문가들은 비타민C의 하루 섭취량은 60~100mg이 적당하며, 이보다 과도한 비타민C를 섭취하더라도 천연원료는 체외로 자연스럽게 배출된다고 조언한다.

비타민 전문업체 네츄럴굿띵스의 '퓨어 비타민C'는 합성 부형제를 넣지 않고 자연에서 온 재료만으로 제품을 만들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부형제란 제품을 먹기 쉽게 하거나, 일정한 형태를 만들기 위해 첨가하는 부원료를 말한다. 이산화규소, 스테아린산마그네슘, 히드록시프로필-메틸셀룰로오스(HPMC) 등이 비타민을 제조할 때 흔히 사용되는 합성 부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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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츄럴굿띵스는 이 같은 화학 부형제 대신 아세로라란 체리 모양의 과실을 주원료로 ‘퓨어 비타민C’를 생산하고 있다. 여기에 빌베리, 블랙커런트, 레몬, 파인애플 등의 유기농과일과 녹차, 케일, 신선초, 당근, 양배추, 시금치, 청경채 등의 유기농야채 등 17종의 과일과 야채를 함유해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있도록 했다.

얼굴이나 피부와 직접 접촉하는 화장품 분야에서도 '천연'이 대세로 자리를 잡았다. 천연화장품으로 스킨케어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천연바이오화장품 브랜드 스와니코코의 경우 천연성분의 '백조쿠션'을 개발해 23차까지 제품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백조쿠션'의 인기비결 역시 화학성분을 최대한 배제하고 천연추출물로 대체했다는 점이다. 아울러 립스틱, 아이라이너, 블러셔 등 색조 영역으로도 천연 메이크업 제품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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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는 친환경 건축내장재의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특히 최근 지어진 아파트 등은 다량의 접착제와 함께 실내에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농도가 짙은 자재를 사용할 수 있어 건강에 위협이 되기 때문이다. 접착제나 페인트 등에는 벤젠, 톨루엔, 포름알데히드, 휘발성 유기화합물(VOC) 등이 다량 함유돼 있어 두통, 구토, 천식, 피부염, 눈따가움 등 '새집증후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면역력이 약한 어린이와 노약자에게는 아토피, 호흡곤란 같은 증상도 보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새집증후군의 원인을 없애고 공기 중 포름알데히드나 휘발성 유기화합물(VOC)을 흡착해 분해하는 성분의 페인트 정보를 공유해 아예 DIY로 집단장을 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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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이엔지가 천연 규조토를 함유해 개발한 페인트 '이지골드 규조토 페인트'는 숯과 같은 초미세 다공질 구조를 가진 천연 암석인 규조토가 70% 이상 함유된 수성 천연 페인트로 천연수지, 무기질 안료 등을 사용해 만든 제품이다. 이 제품은 유해성분 흡착 성능이 우수할 뿐 아니라 항균, 탈취, 습도조절, 결로예방 등의 다양한 효과를 제공한다. 뿐만 아니라 벽지 위에 바로 바를 수 있어 소비자들도 쉽게 시공 가능하고, 페인트 특유의 냄새도 없어 겨울철 환기 걱정이 필요없다.

한편, 지난 16일 열린 '2017 제31회 베페 베이비페어'에서도 옥수수 성분으로 만든 영•유아 식기, 대나무 소재 섬유, 자연 유래 성분과 유기농 원료로 만든 영•유아 스킨케어 제품, 환경 호르몬이 배출되지 않는 핸드메이드 침구 등 인체에 해로운 화학 성분을 함유하지 않은 유기농, 천연 유래 성분 친환경소재 제품 등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김나리기자 nari@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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