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그룹 경영 쇄신에 속도를 낸다. 그동안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한 정책본부를 축소·재편하는 한편 계열사 간 시너지를 강화한다.

롯데는 21일 롯데케미칼,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등 화학·식품부문 9개 계열사의 2017년 조직개편 및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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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인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에 따라 정책본부 조직 축소 및 재편, 그룹 준법경영체계 구축 의지를 반영했다. 롯데는 맥킨지 컨설팅과 내외부 의견을 참고해 △과감한 본부 축소 △계열사 책임경영 지향 △컴플라이언스 강화를 통한 리스크 관리를 쇄신안 골자로 삼았다.

정책본부는 다음달 1일부로 `경영혁신실`과 `컴플라이언스위원회`로 이원화한다. 그룹 사업을 주도할 경영혁신실은 △가치경영팀 △재무혁신팀 △커뮤니케이션팀 △HR혁신팀으로 구성했다. 컴플라이언스위원회는 그룹 차원으로 법무 및 감사 기능을 수행하며 각 계열사 준법 경영을 주도한다.

롯데는 4개 비즈니스 유닛(BU)을 구축할 계획이다. BU는 유통, 화학, 식품, 호텔 및 기타 등 4개 분야 계열사 협의체로 구성했다. 관계 계열사 공동 전략을 수립하고 국내외 사업 추진 및 시너지를 높이는데 주력한다. 금융사 등은 금산분리 원칙을 감안해 BU에서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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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각규 롯데 경영혁신실장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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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진세 롯데 사회공헌위원회장 사장

황각규 사장은 조직 개편 후 첫 경영혁신실장으로 선임됐다. 소진세 대외협력단 사장은 그동안 신동빈 회장이 수행한 사회공헌위원회 위원장에 이름을 올렸다. 신 회장을 보좌하는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4개 BU장은 롯데 주력계열사 대표이사 사장들이 맡는다.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은 화학 BU장을, 이재혁 롯데칠성음료 사장은 식품 BU장을 맡는다. 유통 BU장과 호텔 및 기타 BU장은 22일과 23일 이사회 이후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 관계자는 “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경영쇄신 의지가 인사에 반영됐다”면서 “질적으로 성장하기 위한 도덕성과 준법경영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 유통 전문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