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내 신생대 거대 포유류 매머드를 복원하는 연구가 시도된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매머드-코끼리 잡종을 만들고 멸종 위기에 처한 아시아 코끼리를 보존한다. 연구는 세포 단계를 넘어 배아 탄생을 향해가는 중이다.

조지 처치(George Church) 하버드대 교수팀은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연례회의를 앞두고 이 같은 내용의 `하이브리드 코끼리` 연구 진척 상황을 발표했다. 연구진은 지난 2014년 시베리아 영구동토 층에서 추출한 매머드 DNA를 연구해왔다.

조지 처치 교수는 “우리 목표는 하이브리드 코끼리의 배아를 생산하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매머드 특성을 가진 코끼리로, 2년 후에는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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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머드(ⓒ게티이미지뱅크)

`매머펀트(mammophant)`라고 명명된 이 동물은 부분적으로 코끼리와 유사하다. 동시에 작은 귀, 피하 지방, 긴 털과 추운 환경에 적응하는 혈액을 갖췄다.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 코끼리 유전자에 매머드 유전자를 결합한 것이다.

지금까지 연구가 세포 단계에서 머물렀다면 이제부터는 배아 단계 연구가 본격화된다. 실제 살아 있는 생명체를 만드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연구진은 대리모 코끼리 대신 인공 자궁 내에서 신종 코끼리를 배양할 계획이다. 쥐를 대상으로 한 체외 임신 연구도 병행 중이다.

온 몸이 털로 뒤덮인 매머드는 약 4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 유럽과 아시아, 아프리카와 북아메리카 전역을 돌아다니며 서식했다. 기후 변화와 사냥 때문에 멸종한 것으로 추정된다. 아프리카 코끼리가 아닌 아시아 코끼리와 친척 뻘 되는 동물이다.

연구진은 매머드 연구가 아시아 코끼리 보존은 물론 지구 온난화 방지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죠지 처치 교수는 “매머드 프로젝트는 멸종 위기에 처한 아시아 코끼리의 미래를 보장하고 지구 온난화 방지를 돕는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나무를 쓰러뜨리고 풀을 자라게 하는 매머드 활동이 툰드라를 지킨다”고 강조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