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팰컨9 로켓 발사전 모습.

엘런 머스크가 이끄는 미국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X가 쏘아올리려던 무인우주선이 발사 13초를 남겨 놓고 중단됐다. 스페이스X는 “사소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고, 발사를 하루 늦춘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미국 동부시간 19일 오전 9시 38분(한국시간 19일 오후 11시 38분)에 다시 발사를 추진한다.

AFP 등 외신은 “엔지니어들이 전날 로켓 2단계 엔진에서 미세한 헬륨 가스 누출을 발견한 뒤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발사가 전격적으로 미뤄졌다”고 보도했다. 전기차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이기도 한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99%는 훌륭했지만 1%가 부족했다”며 “이 때문에 주사위를 굴릴만한 가치가 없었다. 하루 기다리는 게 낫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이날 오전 미국 플로리다 주 케이프 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드래곤을 탑재한 팰컨 9 로켓을 쏘아 올릴 예정이었다. 드래곤은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갈 화물이 실려있다.

특히 스페이스X 발사장소가 역사적인 곳이여서 더 관심을 모았다. 이 곳은 미 항공우주국(NASA)이 많은 미국 우주인을 달로 보낸 달 탐사 전문 발사대다. 2011년 이래 가동이 중지됐다.


미국 언론은 “스페이스X가 2015년 6월과 지난해 9월 두 차례 폭발 사고로 큰 금전 손실을 겪은 터라 발사에 더욱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 평했다. 지난해엔 케이프커내버럴 공군 기지에서 엔진 가동 시험 도중 팰컨 9 로켓이 폭발한 바람에 로켓과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이 임대한 고가의 위성, 발사대 등이 파손돼 2억6000만 달러(약 2990억 원) 손해를 봤다.


문제 해결에 나선 스페이스X는 폭발 사고 4개월 후인 지난달 14일, 캘리포니아 주 샌타바버라 카운티의 밴던버그 공군 기지에서 팰컨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하고 5번째로 재사용 로켓인 1단계 추진체도 회수한 바 있다. 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