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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에서 열린 `비정상회담`에 참석한 각국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했다.

“덴마크 하면 떠오르는 게 요거트, 우유라고요? 사실 덴마크는 ICT 강국입니다.” (김성균 주한덴마크대사관 선임 이노베이션 담당관)

“호주는 캥거루, 소고기를 먼저 말씀하시지만, 호주도 우수 스타트업을 유치, 지원에 한창입니다.” (윤상아 주한호주대사관 상무관)

미국, 영국, 독일 등 선진국 7개국 창업 담당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국내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을 권했다.

15일 서울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에서 선진국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정책 설명회 `비정상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는 미국, 호주, 네덜란드, 덴마크, 영국, 프랑스 등 7개국 대사관, 경제단체 관계자가 참석해 각국 스타트업 정책을 소개했다.

이들은 해외 각국 스타트업이 모이는 스타트업 허브 국가가 되겠다는 데 입을 모았다. 비자발급 혜택, 세금 감면 등 지원책으로 세계 각국 유망 스타트업을 자국으로 유치, 혁신역량을 갖추겠다는 것이다.

김성균 주한덴마크대사관 선임 이노베이션 담당관은 “덴마크는 대전광역시 크기의 작은 나라”라며 “혁신을 찾기 위해 해외 인력과 스타트업을 유치한다. 스타트업을 데려오려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실제 이들 국가는 스타트업 육성과 우수 스타트업 유치에 정책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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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캠프에서 열린 `비정상회담`에 앞서 각국 대사관, 경제단체 관계자들이 모여 논의했다.

영국은 `시리우스`라는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예비 창업자 대상으로 전담 전문가 제공, 투자자 발표기회, 행정지원을 제공한다. 또 2020년까지 법인세를 17%까지 낮출 예정이다. 스타트업 투자로 발생한 수익에도 세제혜택을 부여한다. 글로벌 기업가 프로그램(GEP)으로 성공한 기업가와 해외에서 영국으로 이전한 스타트업을 연결, 현지 네트워크를 제공한다.

호주는 2015년부터 스타트업 육성에 나섰다. 호주에서는 스타트업 1200여개가 활동 중이다. 이스라엘, 미국, 중국, 독일, 싱가포르에서 `랜딩패드` 프로그램을 운영해 호주 스타트업 해외진출을 돕는다. 호주 스타트업이 현지 액셀러레이터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국내 스타트업에는 R&D 개발비용을 2만달러까지 지원한다. `시드니2030` 프로그램은 스타트업의 상품화 과정에 150만달러를 제공한다.

프랑스는 `프렌치테크`라는 스타트업 커뮤니티를 조성, 전 세계 22개 거점을 마련해 네트워크 망을 구축했다. 미국은 미국 중소기업청(SBA)를 중심으로 창업기업을 지원 중이다.

이들은 한국 스타트업과 자국 스타트업 문화의 차이점으로 정부 역할을 지적했다.

앤드류 치라 주한미국대사관 경제부 서기관은 “미국 정부는 스타트업이 하지 말아야 할 블랙리스트로 관리해 혁신을 막지 않는다”며 “우버, 에어비앤비 같은 스타트업이 생겨날 수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유예진 주한영국대사관 상무관은 “우리나라는 각 기관마다 창업보육기관들이 있어 서로가 실적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이라 아쉽다”며 “영국은 창업문화가 정착되면서 기관 간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