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열리는 스페인에서 인도 통신사 `지오`와 공동으로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삼성전자는 오는 28일(현지시간) 바르셀로나에서 지오와 콘퍼런스를 열어 롱텀에벌루션(LTE) 전국망 구축 사례를 발표한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과 지오틴드라 태커 지오 사장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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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지난 1월 중순 인도 시장에 출시한 갤럭시J2 에이스 스마트폰.

삼성전자 고위 관계자는 “지오와 인도 LTE 전국망 구축 사례를 공개할 예정”이라며 “현장에서 인도 통신사와 공동 행사를 개최한 배경도 설명할 것”이라고 말해, 비장의 카드(?)가 있음을 시사했다.

지오는 인도 릴라이언스 그룹의 통신사업을 담당하는 계열사다. 지난 2012년 인도 정부로부터 주파수를 확보, LTE 전국망을 구축한 첫 기업이다. 지난해에는 리프(LYF)라는 휴대전화 자체 브랜드도 론칭했다. 삼성전자는 지오에 LTE 네트워크 장비를 공급했다. 지오는 현지에서 세계 LTE 스마트폰을 판매한다.

삼성전자의 행보는 궁극적으로 인도 현지 스마트폰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라는 분석이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인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출하량 기준) 25.1%를 기록했다. 선두자리는 지켰지만 직전 분기 대비 13.1% 하락했다. 샤오미와 오포 등 중국 업체가 2위부터 5위까지 포진하며 삼성전자를 추격했다.

인도시장 점유율 2% 수준인 애플은 오는 4월부터 현지에 공장을 설립, 아이폰 생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갤럭시J 시리즈, Z시리즈 등 보급형폰으로 인도 시장을 공략한 삼성전자의 전략 수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마트폰 시장전문 애널리스트는 “인도는 LTE 스마트폰이 확산돼 글로벌 제조사가 총공세를 펼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현지 스마트폰 시장 입지를 확고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최재필기자 jpchoi@etnews.com